4·11 총선 정국에 대전·충남지역 기초단체장과 각 정당 기초의원 등의 당적변경과 탈당 등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적 신념보다는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 공천을 염두에 둔 ‘말 갈아타기’라는 분석과 함께 ‘철새 행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지난 13일 자유선진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 시장은 탈당의 배경으로 “총선을 맞이해 시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시정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주지역에선 이번 총선에서 공주 선거구 선진당 후보가 된 윤완중 전 시장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지역 정가에선 “윤 후보의 당락을 떠나 총선 후에는 공주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을 텐데, 이 시장의 입장에선 2년 후 지방선거 공천을 받는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의 탈당이 있었던 이틀 뒤에는 이 지역의 박공규·전인석 전 도의원도 선진당 탈당 행렬에 슬쩍 편승했다.

지난달 3일 충남 아산의 강태봉·김광만 전 도의원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이들의 민주당 입당은 당 내부에서도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민주당 소속 아산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선거가 임박해 당적을 옮기는 것은 구태 정치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당의 창당 정신과 배치되며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정치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산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강 전 도의원과 김 전 도의원이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민주당에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차기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 중구의회 윤진근 의장도 선진당 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중구의원들에 따르면 윤 의장은 최근 선진당 탈당을 소속 의원들에게 통보했다. 윤 의장의 탈당에 대해 일각에선 민주당에 입당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하려는 의도이거나, 새누리당에 입당해 차기 구청장이나 광역의원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탈당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선진당 소속의 한 중구의원은 “총선이 눈앞에 있는데 탈당을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라며 “지역민의 시선에는 철새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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