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 식당업주들이 심각한 경영난과 인력난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속된 경기불황에 뚝 떨어진 매출과 달리 무섭게 오른 인건비는 이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지만, 종업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 이들의 임금인상 요구를 거절할 수 도 없다.

15일 청주지역 직업소개소와 식당 업주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직업소개소를 통한 1일 종업원 구인비용이 6만 원에서 16.6%오른 7만 원으로 인상됐다.이들은 30~50대 사이 여성 구직자들에게 있어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낮은 식당 종업원은 비 선호 직종으로, 식당보다는 개인 가사도우미나 청소도우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공급대비 원활치 못한 수요에 따른 것으로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 도우미나 단란주점 등으로의 전향도 꾸준히 늘고 있는 데 따른 ‘풍선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이런 가운데 구인비용 인상에 식당 업주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값 인상에 시설운영비, 늘어난 종업원 인건비까지 한 달 적자를 면하기도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구인비용 인상에 따른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다. 직원 한명 채용하기도 어려운 현실에 당장 일손이 급해 모든 조건을 수용하고, 월급을 맞춰 주더라도 기존 직원들에게 같은 수준의 임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법으로 명시화 된 임금 책정은 아니지만 지역 내 대다수 직업소개소와 구직자들에 의해서 정해진 이번 구인비용 인상에 식당 업주들의 고심은 깊어만 지고 있다.

실제 이번 구인비용 인상에 따른 업주들의 부담을 월 단위로 환산했을 경우 종업원 한 명당 발생하는 추가부담은 30만 원가량이다. 가령 한 식당에서 3명의 종업원을 채용했을 때, 한 달(30일 기준) 소요되는 비용만 9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직원들 4대 보험에 식사비용까지 포함하면 매달 150만 원가량 업주들의 부담은 늘어나는 셈이다.

청주 상당구 한 식당 업주는 "영업을 위해 직원채용은 해야 하지만 기존 직원들과 형평성 문제를 생각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직업소개소 관계자는 "식당 종업원 알선의 경우 일당 6만 원에 아무도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일부 업주들이 담합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번 인상분은 구직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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