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충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청주상당 선거구가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면서 혼탁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마가 확정된 충북지사를 역임한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와 현역 국회부의장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의 ‘빅매치’가 예상되지만 정책대결보다는 흠집내기에 치중, 유권자의 판단을 저해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짧은 ‘잔펀치’를 날리는 쪽은 홍 의원으로, 지속적으로 불거져온 자신의 나이논란과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나이’를 언급한 정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15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홍 의원의 비서관이 14일 정 후보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 12일자 경제신문인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정 후보는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장점과 단점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관료 출신으로 무난한 일처리 능력과 좋은 인품이 장점이다. 하지만 홍 의원의 실제 나이는 77세로 너무 고령이다’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15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1938년생으로 74세이며, 주민등록상 나이도 같다"며 “정 후보가 일부러 나이를 올려 언론에 공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으론 나이많은 사람들을 비하하면서 겉으론 노인유권자들에게 일자리와 복지를 운운하는 정 후보의 이중적인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정 후보는 즉각 논평을 내 “매일경제 인터뷰 당시 ‘단점으로는 지역 언론 보도에 의하면, 홍 의원의 실제 나이가 77세라고 한다. 호적 상으로는 75세로 돼있다’고 답했다”며 “분명히 ‘언론 보도에 의하면’이라고 밝혔고, 호적상 나이까지 답을 했지만 보도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홍 의원은 '노인폄하'라며 또다시 억지로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노인폄하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시 당의장이 ‘노인들은 투표장에 갈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인들을 분노케 했던 민주통합당식 정치행태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 진영의 공방전은 이번만이 아니다. 홍 의원의 지원사격에 나선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이 지난 6일 정 후보의 20년 전 박사학위를 받으며 작성한 논문을 놓고 “1992년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 '한국과 대만의 X-비효율성 측정'에 대해 복수의 교수를 통해 객관적 검증을 실시한 결과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쓴 것으로 확인됐다"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는 "논문심사 과정에서 미국 학계의 엄정한 절차를 거친 결과 미국 하와이 대학의 논문심사 기준에 부합해 통과됐다"면서 "흑색선전, 흠집내기 선거로 일관해 온 민주당과 홍 의원의 전력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밖에도 정 후보가 2004년 9월 불법정치자금 3000만 원을 수수한 행위가 적발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받은 이력과 지난 2007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청주를 방문했을때 '관기라도 넣어 드리려 했다'는 발언까지 들춰냈다. 도당 차원의 공세가 빗발치자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홍 의원의 사전선거운동의혹과 관권선거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네거티브 양상을 보여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전 충북지사와 현 국회부의장이라는 거물급 인사들의 한판승부인만큼 정책발굴에 따른 공약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한달도 안남은 기간만큼이라도 유권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위해 네거티브 선거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청투데이는 지난해 12월 14일 '충북에도 정풍(整風)불까'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역에서는 고령 및 다선의원인 민주당 홍재형(실제나이 76세·3선·청주상당) 의원과…"라고 보도했다. 본보는 홍 의원이 청주고를 1956년(29회)에 졸업한 점을 근거로 홍 의원의 고교 동창과 선·후배의 나이에 준해 주민등록상 나이가 아닌 실제나이를 게재했다. 이에 홍 의원 측은 “나이는 73세(선거법 규정상)이며, 주민번호 또한 380327-XXXXXXX이다"며 “1930년대는 혼란의 시기였던만큼 홍 의원이 또래보다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졸업년도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알려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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