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신도심 천안을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민주통합당의 강세가 총선까지 이어질지, 새누리당이 추락한 당 지지도를 만회하고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의 위세는 어느 정도일지 등이다. 현재 판세는 현역인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과 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민주당 박완주 후보의 추격양상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외지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30%가 넘는 부동층의 표심은 전체 선거판도를 뒤 흔들 수 있다.

18대 총선에선 42.8% 득표율을 올린 박상돈 후보가 35.7%를 득표한 김호연 후보를 따돌렸다. 박완주 후보는 14.8%를 얻어 3위에 그쳤다. 선진당 박 후보의 도지사 출마로 치러진 2010년 7·28보선에서는 김호연 후보가 46.9%를 득표해 38.8%를 얻은 박완주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천안을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은 신흥도심지역이다.

역대 선거 투표성향을 보면 농촌지역인 북부권(성환·직산·입장 등)이 지역 정체성이 강한 반면, 외부 유입인구가 많은 남부권(불당·백석·쌍용동 등)은 정치흐름과 여론향배에 따르는 투표 경향을 보인다.

지역바람이 거세게 불던 15, 16대 총선에서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민련 후보에게, 탄핵역풍이 몰아친 17대 총선에서는 3선 의원을 낙마시키고 열린우리당 후보에 표를 몰아주었다. ‘행복천안’을 슬로건으로 내건 김호연 의원은 “천안의 미래 성장동력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능지구)유치, 기반시설 예산 확보 등 핵심공약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면서 “18대 국회에서 보여준 의정활동을 근거로 인물위주의 정책선거로 전개된다면 재선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불당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성주(45) 씨는 “김 의원은 대기업 총수 출신답지 않게 소탈하면서도 문화와 서민복지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 호감을 느끼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 의원은 정치인 특유의 권위적 모습도 없는데다 진정성이 엿보여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완주 후보는 15일 통합진보당 선춘자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단일후보에 대한 파급력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천안갑으로 넘어간 쌍용2동 경계조정 문제를 선거 이슈화한다는 전략이다.

김호연, 박상돈 후보에 비해 조직이나 인지도가 상대적 열세인 점은 박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학 휴학생 전민수(22·성정2동) 씨는 “여당의 정치행태에 실망감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청권 정서를 자극해 편안히 갈려는 지역당도 싫다”면서 “당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야권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안의 새로운 희망 창조’를 기치로 내건 선진당 박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경력을 기반으로 본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진당이 승리하면 영호남 패권주의에 휩싸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견제해 비폭력 타협의 정치를 실현시킬 수 있을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재벌정치인이냐, 서민과 함께한 역량 있는 인물이냐를 놓고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면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심현보(50) 씨는 “재선의원에 행정경험이 풍부한 박 후보가 능력에선 앞서있는 것 같다”면서 “소속당인 선진당이 천안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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