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결식 아동이 2만 3000여 명을 웃돌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급식단가와 제도상의 허점으로 인해 갈수록 아동 결식이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도내 결식아동은 미취학 337명, 초등 8963명, 중등 6853명, 고등 7225명으로 모두 2만 3239명이다. 이 가운데 청주시에 거주하는 결식아동은 1만 500명으로 44%를 차지한다. 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지원 급식비는 3년째 끼니당 3000원에 불과, 오히려 결식을 조장하기도 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올해 도내 결식아동 급식지원 예산은 도비 15억 6000만 원, 지방비 46억 6000만 원으로 도합 62억 2000여만 원이다.

이 단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 칼국수도 5000원인데 3000원으로 아이들이 무엇을 사먹을 수 있겠냐”면서 “한달에 열흘 정도 제대로 먹고 나머지는 굻을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비를 결식아동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을 제외한 11개 시군이 상품권, 식품권, 쿠폰, 전자카드 등의 형태로 급식비를 지급,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급식소, 식당이용도 신원노출을 꺼리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또한 청주, 충주 등 중소도시의 경우 종전 식품권 대신 꿈자람 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결식 아동이 일일이 사이트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보은군은 지역자활형태로 준비한 ‘행복도시락’을 매일 결식아동 집으로 배달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끼니당 급식비를 4000원 이상으로 올리고 행정편의적인 전자카드나 상품권 지급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결식아동 실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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