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손맛과 세계인의 입맛을 주제로 한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 대전무역전시관, 엑스포시민광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대회기간에는 세계 각 국 음식문화의 마에스트로(장인)들도 대전을 찾는다. 이들은 대전시민과 세계인을 대상으로 진정한 ‘진미(眞味)’의 자웅을 겨룬다. 아울러 세계조리사연맹(WACS) 총회와 국제소믈리에협회(ASI) 총회를 비롯해 각종 식(食)문화 관련 학회 및 심포지엄도 열린다. 뿐만 아니라 요리경연대회 및 소믈리에 경기가 열려 관람객들의 미각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의 식문화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체험행사, 이벤트 행사 등이 대전세계조리사대회를 일부 계층만의 축제가 아닌 진정한 시민들과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식문화의 파라다이스, 대전조리사대회

우선 WACS 총회가 대전에서 열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WACS는 세계 150여개 국의 조리사들이 가입한 최대 규모의 조리사단체이다. 총회에서는 국내외 식문화 전문가 및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콘텐츠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 대회의 파급력과 공신력 측면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일대 전기가 마련된다.

특히 해외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식요리교실을 열고 김치 만들기, 전통주 시음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진기한 기록의 서적인 ‘기네스 북’ 등재도 진행된다. 5월 2일 갑천 엑스포 다리 옆 계단에서는 총회 및 대회 참석 요리사 800명을 포함해 총 2000여 명의 조리사한 한 곳에 집결, ‘조리사 한 곳에 모이기’ 기네스 북 기록 달성을 노린다.

이어 3일에는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민완 쉐프 에드워드 권(미정)과 방랑 맛객으로 명망 높은 임지호 씨의 한국 문화 및 요리 시연이 진행된다. 임지호 씨는 한국 식문화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자연주의 한식 전문가로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와인총회도 대전시민과 세계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와인총회를 오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DCC 일원에서 열리는 ‘2012 대전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교두보로 삼는 한편, 나아가 2016년 소믈리에 경기대회 유치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총회에서는 국내외 유수의 양조업체가 참가하는 전통주·한국와인 시음회, 와인제작 과정을 사진으로 녹여낸 ‘와인 사진전’, 유명 소믈리에 초청 와인스쿨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와인관련 행사들이 진행될 계획이다.

   
▲ 지난해 10월 대전세계조리사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지창욱씨
◆맛의 전쟁, 경연 프로그램

단연 대전세계조리사대회의 메인 요리는 ‘경연’이다.

WACS는 5월 3~4일 양 일간 예선을 통과한 대륙별 유명 쉐프들의 라이브 요리경연을 연다. 경연은 한스 부쉬켄스 영 셰프 챌린지와 글로벌 셰프 챌린지로 구분돼 시행된다. 아울러 한국국제음식박람회, 한국특색음식경연대회 등 짐작할 수 없는 맛의 경연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조리사들의 열의도 이미 불이 붙었다.

실제 WACS 주관 경연대회에는 39개 종목 639명 모집정원에 이미 887명이 접수했다. 목표대비 140%를 달성한 셈이다. 다른 사람의 미각이 아닌 자신들의 미각을 시험하는 ‘소믈리에 경기대회’도 진행된다. 20여개 국, 40여 명의 국보급 소믈리에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이들은 와인감별 등 예선전을 거쳐 바야흐로 결승전에서는 소믈리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디켄팅, 와인서빙 등을 시연한다.

◆다양한 라인 업, 식품산업전과 각종 부대행사

한식의 유행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대전식품산업전도 간과할 수 없는 볼거리다. 산업전에서는 마당, 안채, 마루, 부엌 등의 공간적 테마를 활용해 한국의 발효음식과 전통주, 차, 약선 음식 등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음식별 궁합, 맞춤식단, 컬러 푸드 등 식문화의 경향과 흐름을 접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된다.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도 대기 중이다. 이른바 먹는 쿡, 만드는 쿡, 듣는 쿡, 보는 쿡 등 네 가지 주제로 구분되는 행사는 세계 각국의 음식 및 전통문화를 대중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세계음식체험존(먹는 쿡)에서는 평소 맛보기 힘든 9개 국의 대표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태국의 얌운센, 인도네시아의 니시고렝, 스페인의 빠에야, 그리스의 수블라키, 이집트의 몰루키야 등 세계음식들의 풍미가 관람객의 기다리고 있다.

세계문화체험존(만드는 쿡)에서는 전통 떡과 한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비즈 세계국기, 러시아 목각인형 등 아기자기한 장식품 등이 전시될 방침이다. 문화체험행사(보는 쿡)에서는 스페인, 호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국의 전통음식과 민속 물품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듣는 쿡 섹션에서는 사물놀이, 부채춤 등 한국의 민속음악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부터 뉴 에이지 음악까지 미각이 아닌 관람객들의 청각을 자극한다.

한종호 조직위 사무처장은 “식문화는 전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콘텐츠이며 산업연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전제한 후, “이번 대전세계조리사대회는 대전이 전세계 식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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