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선거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낸 이훈규 전 대전지검 검사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민주통합당의 경선과정에서 관권 개입 논란이 일면서 총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8일 친노 계열로 분류되는 김선화 예비후보가 손학규 전 대표 특보인 강훈식 예비후보를 꺾고 민주통합당 후보로 본선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킨 아산선거구는 현역인 자유선진당 이명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특보 출신인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가 여의도 진출을 위한 진검승부를 벌인다.

아산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아산시는 유입인구의 성향이 어느 쪽이냐 가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8대 총선이 치러진 2008년 24만 명이었던 아산시 인구가 4년 동안 무려 4만여 명이 증가한 28만 6000명으로 이들이 과연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아산시 인구는 27만 명으로 18대 총선에 비해 3만여 명이 증가한 가운데 유입인구가 많은 배방읍과 탕정면 주민 상당수가 민주당 복기왕 후보를 지지해 시장을 당선시켰으며, 도·시의원 역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표출된 관권선거 의혹과 당내의 불협화음이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강훈식 후보가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두 후보 간의 균열을 봉합하고 총선을 준비할 수 있을지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수 끝에 본선에 진출한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친근임을 내세워 중앙 정치인 중 아산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박 위원장의 후광을 기대하며 연일 새로운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장사를 하는 오춘남 씨는 “20여 년간 아산에는 제대로 된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정치력 부족으로 많은 부분에서 서러움을 당해온 만큼 이번은 여당 국회의원을 선출해 발전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이건영 후보는 “새누리당이 여당 이기는 하지만 아산에서는 여당 같지 않은 여당으로 현재 아산이 누리는 풍요는 과거의 수도권 개발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며 “온몸과 마음을 바쳐 아산의 10년 후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시민 박경일 씨는 “한 가지 사업의 국비 유치를 놓고 서로 자기공이라고 싸우는 등 시장과 국회의원이 마음이 맞지 않아 시정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선출해 시장과 국회의원이 콤비를 이뤄 아산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선화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적임자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아산을 세우겠다”며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권 심판을 통해 후퇴시킨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경제민주화와 지역주의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택시 운전을 하는 박영복 씨는 “아산의 국회의원이 힘이 없어 그 동안 많은 수모를 당한만큼 이번에는 재선 국회의원을 반드시 만들어 국회에서 힘을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명수 후보를 지지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명수 후보는 “18대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 평가에서 76%의 공약이행률로 충남 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며 “공약은 당연히 지켜야 하는 유권자와의 약속으로 19대 때에도 성실한 공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아산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역 정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이건영 후보 지원유세를 몇 번을 해줄 것인지와 예선에서 김선화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복기왕 시장이 무슨 역할을 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박 비대위원장의 지원유세가 이건영 후보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표의 분산으로 이명수 후보에게는 불리한 반면 김선화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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