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 총선을 발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한 대전·충남 신진세력들이 ‘정치적 노련함’을 쌓기 위해 분주하다. 반면, 현역의원이나 정치 경력이 있는 후보들은 신선함과 초심을 강조하는 등 신진·기성 간의 ‘이미지 변신’이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진세력의 경우 안정적 정책발굴을 통해 안정감과 노련미를 유권자에게 보이려는 전략인 반면, 중진들은 참신한 정책발굴에 역점을 둬 표심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지역 여·야 정치계에 따르면 현재 본선 진출자 53명(새누리당·민주통합당·자유선진당 각각 14명, 진보신당 2명, 국민생각 1명, 무소속 8명) 가운데 정치신인은 16명이다. 이들 16명의 직업을 살펴보면 고위 공무원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인 3명, 정당인·자영업·직장인 순이다. 이들은 자신이 뛰고 있는 선거구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경제, 교육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경력이나 학벌 등을 명함이나 홍보물 등을 통해 강조하면서 정치신인이 아니라는 점과 현역의원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권자 역시 후보자 이름을 기억하기에 앞서 직업, 공약 등을 꼼꼼히 살펴보기 때문에 이들은 중량감 있는 경력과 학벌 알리기에 더욱 애쓰고 있다.

실제 민주통합당 이서령 후보(대전 중구)는 선출직에 출마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중앙당에서 활약한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 차장을 퇴직하고 정치에 처음 입문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충남 공주)도 최연소 경찰청 차장 등의 경력을 앞세우며 이미 검증된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정치에 뛰어든 이들은 현역의원보다 비교적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더 세밀하고 장엄한 정책 짜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종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기성정치와 새로운 정치 간의 싸움”이라며 “저 나름대로 참신성과 중앙 인맥 등을 활용해 다방면으로 성숙한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지도와 조직은 현역의원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의 중앙당 인맥과 경력 등으로 경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역의원 등 기성 후보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유권자에게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유권자들이 최근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반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4선에 도전하는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대전 서구을)은 “세상은 변하고 있는 만큼 정치인도 한 발 더 앞서 발전해야 한다”면서 “정치인이란 분위기를 버리고 신선한 정책과 이미지 마케팅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일부의 구태의연한 정치인 때문에 정치인 모두가 매몰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저는 충청권 공략이행률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검증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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