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의 지방 분원설치 백지화가 충북의 4·11총선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도내 최대 격전지인 청주상당 선거구 여·야 후보들까지 연일 책임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청주상당 선거구 예비후보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은 13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 정우택 예비후보가 암센터분원 유치무산 책임을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돌리고 있는데,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 예비후보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한 게 무엇이냐’고 했는데, 청와대가 암센터 분원을 대구로 보내려한 것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막은 것”이라며 “당내기반이 약한 데다 청와대 눈치만 보는 탓에 충북의 새누리당이 아무 힘이 없겠지만, 암센터 분원유치는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힘을 썼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정우택 예비후보가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이 무산된 책임은 충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충북지사,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져야 한다"고 지적한데 따른 일종의 반격이다.

정 예비후보는 "암센터 분원 건립계획이 추진되는 기간에 넋놓고 있던 민주당 소속 단체장·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마치 (유치가) 무산되길 바라기라도 했던 것처럼 선거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와서 누구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는 것인지 어이없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암센터 분원 건립계획이 백지화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충북홀대·수도권 집중육성 정책이 빚은 결과”라면서 “정 예비후보는 민주당 책임을 논하기 전에 정부와 여당에 먼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센터 분원 설치 백지화를 막지도 못하고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투쟁을 하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말할 자격조차 없는 것”이라며 정 예비후보를 직접 겨냥해 비난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도 “암센터 분원문제는 세종시, 과학벨트에 이은 3번째 충북홀대로, 민주당은 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를 당론으로 정하고 19대 총선에서 충북 국회의원들의 공약으로 내걸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당장 내년도 예산에 암센터 분원설립 예산을 확보하고, 분원을 오송에 세우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야 후보간 여야공방에 대해 지역여론은 곱지않은 반응이다.

한 지역인사는 “국책사업에 대해 성과를 내지 못한 건 당연히 국회의원의 책임이 크며, 그렇다고 청주권에 현역의원이 없다는 이유로 집권여당의 정치인들의 책임이 면피되는 것은 아니다”며 “후보간 네탓공방만 하지말고 차선의 대안이 무엇인가를 고만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일 '분원 건립보다 본원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용역결과를 공개하며 분원을 설치하지 않고 본원을 확장하겠다고 발표, 그동안 도가 추진했던 분원 오송유치가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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