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활기를 못 찾고 있는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5월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노은3지구와 석봉지구 등에서 민간아파트들의 연쇄분양이 예고돼 있어 하반기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분양열풍이 몰아친 후 대전지역 기존 주택거래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매주 0.03~0.06%대의 보합세를 이어가며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쏟아져 나온 대전지역 신규 주택 공급이 완전 소진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같은 부동산 거래 부진이 이전 공급물량이 소진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다소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2010년과 지난해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대전지역에 주택 거래가 워낙 왕성하게 이뤄지면서 현재 주택 거래 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거래가 잠시 주춤하고 있다”며 “이 물량들이 어느 정도 소진되고 또 다른 분양이 시작될 올 하반기에는 주택 거래가 예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지역 부동산 거래 침체가 윤달의 영향도 다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최근 지역 예식장 등 결혼 관련 업계들이 윤달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일부 예식장은 올 4월 예약 현황이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윤달을 피해 올 가을에 예식이 대거 몰리면서 예비 부부들의 신혼집 수요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다양한 부동산 거래 침체 원인이 있겠지만 윤달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정도”라며 “일반적으로 봄에 결혼하는 부부들이 결혼 전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는 공인중개업소를 많이 찾지만 올해는 윤달의 영향인지 신혼집을 찾는 일이 지난해의 반도 안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달을 피해 가을에 결혼을 계획한 예비 부부들이 이르면 내달부터는 신혼집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오는 5월부터 거래량이 속속 늘어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한 중인중개사는 “윤달을 피해 결혼하려는 국민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일찍 신혼집 마련에 나설 경우 이르면 5월, 늦어도 9월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