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두고 최근 청주 상당 선거구의 총선 후보끼리 단독주택 도시가스 공급 보조금 지원에 대한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뒤늦게 회수하는 일이 벌어져 특정후보 힘실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는 1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서민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관 등 가스공급시설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구도심 단독주택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략 우암동을 비롯해 내덕동, 사창동, 모충동 등의 22개 구역 860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총 7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청주 상당 선거구 총선 후보간 쟁점이 되고 있는 도시가스 보조금 지원 문제를 시가 돌연 공식화하고 나서자 특정후보의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정우택 예비후보와 민주통합당 홍재형 예비후보 모두 도시가스 보조금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에서는 정 후보가 홍 후보의 공약을 베꼈다며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두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 소속 임기중 청주시의원이 대표발의한 '단독주택도시가스공급시설 보조금 지원조례안'이 오는 15일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에서 의안심사를 앞두고 있어 특정후보 밀어주기 논란에 힘을 더하고 있다. 결국 총선 후보의 공약과 직결되는 조례가 발의된 것도 모자라 해당 조례가 의회의 승인을 받기도 전에 시가 확정된 사안인양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특정후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게 대다수 여론이다.

이같은 논란이 빚어지자 청주시는 배포 1시간여 뒤 곧바로 보도자료를 회수한 뒤 해명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도시가스 보조금 지원 문제가 총선에서 공약 경쟁의 대상이 된 줄은 몰랐다"며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 뿐이나 오해를 살 수 있어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인사는 "총선 후보가 공약 경쟁은 몰랐더라도 관련 조례가 의회를 통과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확정된 사안인양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만도 잘못"이라며 "총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중립을 지켜야할 행정기관으로서는 더욱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11년 도시가스사업법이 개정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 가스공급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할 수 있게 됐으며, 2012년부터 공급의무기준 미만일지라도 수요자가 시설분담액을 부담할 경우 도시가스공급이 가능토록 한 충북도내 일반도시가스사업자 도시가스공급규정에 시설분담금제도가 신설됐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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