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행정과 교육, 금융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서구을 선거구는 신흥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대전지역에선 비교적 부유층과 중산층이 밀집해 있다 보니 서울의 강남지역과 유사한 성향이 있는 곳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총선 투표 결과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17대 총선에선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 당선됐고, 2007년 보궐선거에선 인물론을 앞세운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의 정치생명을 살아나게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의 이재선 의원이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정가에선 이 같은 서구을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해 “보수와 바람, 지역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대전 전체의 분위기가 서구을에서 집약돼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한다.

서구을의 총선은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 구도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도 일찌감치 공천을 받아 활동 중이다.

총선을 한 달 조금 못 남겨 놓은 현 시점의 판세는 ‘2강 1중 1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지지도 상승세에 힘입은 박범계 후보와 단단한 바닥민심을 발판으로 4선에 도전하는 선진당 이재선 의원이 비교적 앞서 가고, 공천이 늦어지면서 후발 주자로 나선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는 고정 지지표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세력싸움에선 다소 밀리는 모양새이다.

서구 갈마동에서 전자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선진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는 했지만, 이재선 의원이라는 인물은 괜찮다고 본다”며 “3선까지 했으니 4선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월평동에서 만난 주부 김모(46) 씨는 “민주당이나 새누리당 등 거대 여야의 활동을 언론에서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 해 온 사람이 계속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서구을 유권자들에게 분명하게 느껴졌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모(34) 씨는 “민주당의 변화가 마음에 든다. 새누리당이라고 하지만 한나라당이다. 또 이기면 지금과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 씨는 박범계 후보에 대해 “민주당 후보라는 것은 알고 있다”라며 “민주당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권자들에겐 아직 ‘민주당 후보 박범계’라는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은 분위기다. 박 후보가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는 낮은 인지도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 후보 측은 “이제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밖에 안되다 보니 상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밑에서 바치고 있는데 다, 국가정책적인 전문성, 여성 후보로서의 참신성 등 많은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고, 출마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최연혜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급상승할 것”이라며 팽팽한 3파전을 예상했다.

이 밖에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 측은 근로자파견법 폐지와 한미 FTA 폐기, 대형마트/SSM 완전규제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하며 노동자 및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통합민주당 박범계 한나라당 나경수 자유선진당 이재선 친박연대 서종환
 2만 2444표   1만 9539표  3만 5156표     5995표
(26.41%)  (22.99%) (41.37%)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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