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케이디건설㈜의 부도로 4개월여 방치돼 있는 충북 청주 상당구 북문로 엘리시아 공사가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지연된 입주날짜로 인한 대한토지신탁과 입주민들 간 피해보상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대한토지신탁과 청주 북문로엘리시아 입주예정자 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중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 짓는 대로 조속한 재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한토지신탁은 현재 시공사 선정을 위한 막판 협의 중으로, 거론되는 유력 시공업체의 경우 전 시공업체인 케이디건설보다 도급실적이 훨씬 높은 안전한 건설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공사 선정과 함께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공사재개를 알리는 개별문서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재개 소식에 입주자협의회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입주자들은 이달 중 예정된 공사재개 일정이 더 늦어질 경우 시행사인 대한투자신탁에 대한 항의성 방문도 고려중에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시행사는 다르지만 청주 북문로엘리시아와 마찬가지로 케이디건설이 시공을 맡은 마산 엘리시아의 경우는 대조적이다.

마산 엘리시아는 시공업체 법정관리에도 시행사인 대한주택보증에서 기존 하청업체들과 케이디건설 직원들에게 월급과 공사대금을 일주일 단위로 지급하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엘리시아의 입주자협의회에서 조속한 공사재개를 원하는 이유로도 이 때문이다. 한 입주자 관계자는 "이달 중 공사가 재개된다면 다행이지만 또 차일피일 지연될 경우 입주자들을 기만한 시행사 측에 합당한 피해보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입주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한토지신탁의 적극적이고 조속한 업무처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현재 시공업체와 원만한 협의 중에 있어 구체적인 사명을 거론하긴 어렵다"며 "다만 이달 중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늦어진 공사지연과 관련한 입주자들의 피해보상 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선보인 충북 청주 상당구 북문로엘리시아는 같은 해 12월 시공업체인 케이디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면서 세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다만 아파트 공사와 관련된 채무는 시행사인 대한토지신탁이 입주자들의 분양대금이 입금되는 데로 협의를 통해 변제하면서, 입주자들의 분양피해는 불거지지 않았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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