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이 느끼는 학교폭력 안전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설문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가 전국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학교폭력 체감안전도 조사에서 대전은 68.4점(10개 학교)을 기록,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경남 75점과 대구의 69.3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충남은 22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64.3점을 얻어 전국 15개 지방청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평균이 62.6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모두 평균 이상의 점수를 획득,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점차 학교폭력에 대한 안전감이 형성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대전경찰의 경우 교과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71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는 등 그동안 강력한 처벌조치 대응이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올해 학교폭력과 관련 구속 5명, 불구속 95명, 소년부송치 16명, 불입건 30명 등 모두 146명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중학생은 “평소 돈을 뺏거나 괴롭히던 친구들이 경찰에 붙잡혀 가는 등 엄격한 처벌이 알려지자 다른 아이들도 이전보다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동안 피해를 당했던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을까 불안해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최근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경찰의 학교폭력 근절 노력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는 체감안전도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활동 만족도 평가 결과 대전은 49.5점, 충남은 45.7점으로 전국평균인 49.7점보다 낮았고, 1위를 차지한 전남의 60.6점보다 10여점 넘게 차이가 났다. 때문에 개학철을 맞아 경찰이 실시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및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자진신고기간이 시행되면서 경찰활동은 물론 학교, PC“방, 학원가 등 홍보활동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조사가 5월과 10월에도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통해 높은 만족도를 느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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