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늦어지면서 해당 선거구 후보들이 좌불안석이다.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대부분 선거구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채비에 들어갔지만, 새누리당 대전 동구, 서구갑, 자유선진당 부여·청양은 경선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선거구 후보자들은 ‘후발 주자’라는 인식에 볼멘소리를 내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4·11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오는 16~17일 치를 예정이다.

서구갑 선거구는 이영규 전 대전부시장과 한기온 당협위원장이 16일 경선을 앞두고 있다. 애초 한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 전 부시장이 미래희망연대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미래희망연대가 새누리당에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맞붙는 공천 싸움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자 다른 색깔을 띠며 유권자의 표심을 애원하고 있어 ‘누가 더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미래희망연대와 합당한 것을 환영하며 경선에서 당당히 싸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경선에서 패배하면 깨끗하게 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전 부시장은 “경선일이 너무 늦어진 점은 아쉽다”면서 “경선을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고 싶다. 본선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구 지역도 새누리당 윤석만 당협위원장과 이장우 전 동구청장이 17일 경선을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역시 절대적으로 누가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태다.

윤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 때 한 차례 고배를 마신 후 권토중래를 하면서 이번 총선을 기다려 왔다”면서 “지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친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구청장 시절 해결하지 못한 밀린 숙제가 많다”며 “동구 발전에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부여·청양 선거구를 경선을 통해 가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역인 이진삼 의원은 경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심위는 “후보자 ⅔ 이상의 동의에 따라 경선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여·청양 선거구에는 이진삼 의원, 홍표근 전 충남도의원, 유세종 ㈜벽산 고문, 조길연 전 충남도의원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사실상 이 의원 빼고 모두 경선을 선호한 셈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지만, 홍표근 전 도의원도 여성 가산점 덕에 팽팽한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부적으로 경선일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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