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4·11 총선과 맞물려 정치 세력화를 도모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4·11 총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낙천된 후보들이 무소속 혹은 비박(非朴 비박근혜)연대 구성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들과 정치세력화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12일 총선 불출마 의사와 비박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단지 연말 대선 출마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4·11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비박연대에도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연말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의 비박연대 불참 입장에 대해선 정치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 전 총리가 대선 출마에 뜻이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비박과의 연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 전 총리는 저하고 아주 가까운 사이다. 오래 전부터 제가 국민생각 만들 때부터 같이 힘을 합치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정치개입의 의지나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비박연대는 물론 정 전 총리의 대권 도전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4·11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정 전 총리가 정치적 검증 없이 대권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권을 위해서 거쳐야 할 과정이 총선인데 이를 지나친 후 대권에 바로 도전할 경우 정치력 등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겠는가”라며 “과거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국민들의 머릿속에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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