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충남 계룡시 두마면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폐사한 닭이 조류인플루엔자(AI) 간이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보이자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 입구에서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계룡=허만진 기자

"AI가 계룡시 전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2일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이모(50) 씨의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AI 양성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인근 축산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미 계룡시를 통과하는 논산~대전 간 국도는 축산농가와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방역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씨의 농장 주변 곳곳 도로에도 방역관계자들이 철두철미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 마을에는 석회가루가 도로 곳곳에 뿌려져 희뿌옇게 보이고 있으며, 마을 농장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가 붙은 차단막이 AI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현장에서 방역활동에 여념이 없는 한 관계자는 이곳 마을을 방문하려는 외부인들에게 "마을에 진입해서는 안 됩니다. 협조를 부탁합니다"라며 급박한 목소리로 통제에 여념이 없다.

이곳 마을의 한 농가는 “AI가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해에도 계룡시 만큼은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 AI 양성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계룡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가 발견된 능소리와 불과 4㎞ 떨어진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연산 오계'를 사육하고 있는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의 지산농원(대표 이승숙)도 방목해 기르던 오계를 모두 축사 안으로 몰아놓고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 농원 이승숙 대표는 “다행히 예방적 살처분 매몰 조치는 피할 수 있는 거리지만 반경 1㎞내에 오리와 닭을 기르는 대규모 농장이 있어서 걱정된다”며 “최악에는 오계 1000여 마리가 모두 살처분 조치돼 천연기념물이 멸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계룡에서 발견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연산 오계는 천연기념물 멸종을 예방하기 위해 약 30~40여일 동안 안전지역으로 이동제한 조치돼 보호를 받게 된다.

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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