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2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향해 ‘무식의 극치’라며 정면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 위원장이 (광주 투신 사망) 사건 이후 저희를 향해 ‘모바일투표는 비리의 극치다’라는 표현을 했다”면서 “2000만 모바일 시대에 여당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식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 간선제가 직선제로 전환될 때도 여러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면서 “만약 부작용 때문에 지금도 ‘체육관 선거’를 한다면 얼마나 후진적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중앙부처 국·과장 대화에서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참여정부 인사들의 ‘말 바꾸기’ 지적을 한 데 대해 “정말 과장급 정도의 사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장급은 잘못된 계획이라도 수정할 권한과 책임이 없지만 지도자는 권한과 책임이 있다”며 “민주주의 지도자라면 이런 말씀은 좀 삼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안보적 측면에서 그런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야 합의로 예산을 깎았고 제주도의 모든 사람이 반대하니 구럼비 바위폭파를 중단하고 사실상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참여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및 체결과 관련,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서 결론을 내렸어야 했는데 너무 서둘렀다는 점을 시인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달라진 상황에서 저희는 ‘10+2’ 재재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대선 등과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영입과 관련, “안 원장의 결단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어떤 방법이든 안 원장이 결합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선이 되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총선 후보 사퇴와 관련해선 “임 총장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기준에 저촉되는 사람들도 결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호남권 현역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 “호남의 몰락이 아니라 이제는 호남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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