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는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대선 후보였던 자유선진당 이인제 국회의원의 6선 도전과 함께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친노(친노무현) 직계로 평가받는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정면 승부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백전노장 이인제 의원의 강인함이 또 한번 확인될 지, 김 전 부지사의 당선으로 친노세력의 부활을 알릴지 주목된다.

현재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 총선 본선에 진출한 후보는 이 의원과 김 전 부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이창원 강남대 교수, 무소속 배양현 논산·계룡 학원연합회장 등이다. 이 지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새로운 신진세력들이 5선의 이인제 현역 의원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교체’를 갈망하는 척하면서도 이인제 의원에 대한 애정 또한 작지 않다.

상권의 중심지인 논산공설시장 한 상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논산지역에서 이인제 의원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지역발전도 이 의원이 어느 정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산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개인택시를 한 이상철(64) 씨는 이렇게 단언했다. “여기서는 이인제 당할 사람 없어. 그 양반은 격의 없고 따뜻한 마음이 다른 정치인이랑 비교가 안 돼. 하다못해 ‘이인제 공화국’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야.”

이인제 의원은 “19대 관문을 통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지역을 넘어 국가를 위해 더 큰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6선 도전은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의원의 철갑방패를 뚫고 승전보를 단언하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논산시 강경읍에서 젓갈 판매를 10여 년간 해 온 한선미(52) 씨는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종민 전 부지사를 지목했다.

한 씨는 “(안희정) 도지사와 (황명선) 논산시장에 국회의원까지 민주당을 만들어주면 조금이나마 지역발전이 이뤄질 것 같다”며 “그런 희망 하나로 민주당을 찍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룡 지역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최성숙(38) 씨는 “이 의원이 막강하긴 해도 민주당 바람이 무섭다”며 “요즘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새 일꾼을 많이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도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결투는 이미 전국적인 관심사가 됐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여전히 이인제라는 명성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인물이 아닌 공약싸움이 될 것”이라며 “안 지사, 황 시장의 역할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통합민주당 양승숙 한나라당 김영갑 자유선진당 신삼철 무소속 이인제
 1만 4974표   1만 7739표  1만 454표     2만 3595표
(17.56%)  (20.80%) (12.26%)    (27.67%)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