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안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마지막 민간 공동주택용지 매각이 불발됐다.

지난해 가을 분양 광풍이 몰아쳤던 도안의 마지막 민간 용지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건설사들은 저울질 끝에 최종 선택을 포기했다.

12일 LH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공급했던 도안신도시 19블록(3만 3383㎡) 토지 매각이 불발로 그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 초만 해도 도안 19블록은 도안생태호수공원 조망이 가능해 시선을 끌며 지역 공동주택 토지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며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대규모 분양 후유증으로 주택거래가 뜸해지고 지역 분양시장이 주춤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선택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그린빌리지 조성에 따른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용지는 건설업체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60~85㎡의 주택규모로, 총 세대수는 358세대이지만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 연면적의 비율)이 120%로 낮은 점과 층수제한(15층 이하)으로 건설사들의 선택에서 멀어졌다는 후문이다.

도안의 다른 공동주택용지는 용적률이 180~190%였고, 고층을 허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다.

도안지구는 1~19블록 등 모두 20개(17블록은 두 개 단지)의 공동주택용지가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2, 5, 7, 15, 17-1, 17-2, 18블록 등 7개 단지가 분양에 뛰어들어 높은 열기로 이어졌다.

마지막 민간 공동주택용지인 19블록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친환경 생태주거단지와 에너지형 절약시스템 및 주민 커뮤니케이션 조성 등 도안신도시의 녹색성장 비전을 실현코자 조성되는 단지로 알려졌다.

특히 19블록은 당초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였지만 취소되면서 공동주택용지로 변경됐으며, 다른 블록과는 차별화를 시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빌리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LH 대전충남본부는 12일부터 19블록에 대한 수의계약에 들어갔다.

LH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용적률이 120%로 낮다 보니 아무래도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도시 활성화 차원에서 국토해양부에 용적률을 높이기 위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도안신도시 19블록은 도안 8블록 도안동로 건너편 진잠천과 갑천 옆에 위치해 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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