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 공주대가 각각 특성화 대학원 신설을 둘러싼 무한경쟁에 뛰어들며 지역거점 연구중심대학 위상 경쟁구도가 가열되고 있다.

최근 국립대 법인화와 경기불황 등 대학가에 불어닥친 대내외적 위기 타개의 방안으로 관·산·학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모색되고 있는 것.

당진 현대제철과 대산 석유화학단지, 성연자동차산업단지 등 기업체와 고급인력 수요 자원이 풍부한 충남 북부권에 대한 공략이 두드러진다. 충남대는 내년 개원을 목표로 충남 당진군에 자동차·제철 분야의 산업대학원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는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당진 현대제철공장 현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자동차·제철대학원 설립 추진을 위한 협의를 가진데 이어 이번주 실무 추진 T/F팀을 구성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충남대와 당진군은 지난해 10월 자동차·제철 분야의 산업대학원 설립 등을 위한 관·학 협약(MOU)을 체결해 안정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임윤수 충남대 기획처장은 “해당 지자체와 기업체 모두 대학원 설립에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대학원 설립 시 지자체는 물론 충남대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오는 3월 개원하는 의학·법학전문대학원과 국내 유일의 학·연 연계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외에 충남 북부권에 자동차·제철 분야 산업대학원을 신설해 지역내 맹주로서 위상을 확고히한다는 복안이다.

예산농전과 천안공대 등을 통합하며 일찌감치 충남 북부권 공략을 주도했던 공주대는 오는 3월 천안캠퍼스에 테크노전략대학원을 개원하며 특성화 대학원 경쟁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공주대는 또 서산시와 화학공학·자동차공학 관련 대학원 설립을 물밑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배가 주목된다.

서산은 대산 석유화학단지 등에 입주한 대기업 직원들의 대학원 인프라 요구와 안정적인 고급인력 공급 필요성이 대두되며 현재 지역 차원에서 화학공학, 자동차공학 관련 대학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공주대와 서산시는 지난해부터 대학원 신설을 놓고 물밑 협의를 벌이는 가운데 서산에 위치한 한서대 등과 경쟁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호 공주대 기획처장은 “서산 화학·자동차공학 관련 대학원 설립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서산시와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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