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5일 가경터미널시장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활성화를 주제로 현장대화를 나누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고 없고를 떠나 더 낮은 곳에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겠다고 나서준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감동이자 고마움입니다." 지난해 11월 한범덕 청주시장과의 만남을 가진 뒤 한 새터민이 남긴 말이다.

이처럼 한 시장이 지난해부터 토크콘서트 형식을 빌려 정기적으로 가져오고 있는 '시민과의 현장대화'가 체감행정 개선효과를 톡톡히 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만남을 시작으로 한 시장은 지금까지 총 6번에 걸쳐 시민과의 현장대화를 가졌다. 그동안 만남을 가진 대상은 여성, 장애인, 노인, 농업인, 새터민, 전통시장 상인 등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보다 더 낮은 곳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 지난해 4월 27일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지역여성들과 여성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현장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행방식은 시민과의 소통·공감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토크콘서트 형식을 빌렸다. 미리 짜여진 대본이 없는 대화는 긴장감 해소는 물론 보다 진실된 대화가 오고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가진 가경터미널시장 상인들과의 만남에서와 같이 '시장내 노후시설 개선을 도와달라'는 요구 외에 기존의 토론회 등에선 들을 수 없었던 '전통시장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상인들이 직접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자기반성과 '대기업에 위협받는 전통시장의 우울한 단면만을 보도하는 언론이 오히려 상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언론을 향한 호소 등은 권위를 버리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덕에 가능했다. 이보다 앞서 가진 새터민과의 대화에선 지역사회에서 암묵적 차별을 받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현실과 왜곡된 시선, 제도적 미비점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새터민 향한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 지난해 9월 29일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이 지역노인들과 노인일자리창출을 주제로 현장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이같은 다양한 계층의 생생한 목소리는 곧장 체감행정 개선효과로 이어졌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그동안 6회에 걸쳐 건의받은 총 61건의 요구사항 중 실현 불가능한 8건을 제외하고 43건은 이미 추진중인 사업을 통해 시정에 반영토록 했다. 또한 7건은 신규사업을 마련하고, 나머지 3건은 중장기 검토대상에 포함시켰다.

올해 일정은 4·11총선에 따른 선거법 위반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가 끝나는 4월 중순경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잠시 숨고르기를 가진 만큼 이달중 시의적절한 대상선정을 거쳐 보다 내실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게 시의 복안이다.

이열호 청주시 시정담당은 "'시민과의 현장대화'의 본래 취지가 시민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든 마음을 열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데 있는 만큼 앞으로 시기·대상·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다양한 계층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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