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65), 이서령(49), 권선택(56)

대전·충남지역 4·11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면 ‘대전 중구’를 꼽을 수 있다.

대전·충남지역 친박(친박근혜) 계의 좌장이며 6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자유선진당의 간판 역할을 해온 3선 도전의 권선택 의원이 맞붙게 된다.

이들 맞대결은 지난 17대와 18대에 이어 이번 19대 총선까지 3번째라는 개인적인 승부를 넘어 대전지역 6개 선거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의 상승세를 업고 이서령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11일 총선에 대한 대전 중구 지역민의 관심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강창희 후보와 권선택 의원에 대한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그만큼 두 후보에 대한 호불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에 대해선 “그 양반 또 나왔느냐”는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그래도 그런 인물이 없다. 6선 만들어 주면 국회에서 큰 소리칠 것 아니냐”는 호의적인 평가가 교차했다.

일부에선 “두 번이나 내리 떨어진 것을 보면 불쌍하다”는 동정론도 나왔다.

선진당 권선택 의원에 대해선 “그나마 무난하게 의원 생활을 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중구 유천동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한 모(53) 씨는 “권 의원을 평소에 지켜보면 이미지도 깨끗하고 크게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며 “잘못한 것도 없는 바꿔보자는 막연한 생각에 다른 사람 밀어주면 언제 우리 지역 인물을 키우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이서령 후보에 대해선 처녀 출전인데 다, 공천이 늦어진 탓인지 주목할 만한 평가를 듣기 어려웠다.

유권자 정치 성향에 따른 후보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김 모(61·자전거 수리점) 씨는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려면 이번에 대전에서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돼야 한다”며 “강 후보가 이겨야 박 위원장도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선진당 지지자라고 밝힌 이 모(64·퇴직 공무원) 씨는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 옷 바꿔 입은 것 아닌가”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이나 과학벨트 선정 때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충청도를 괴롭혔는지 벌써 잊어선 안 된다”며 “충청도 목소리를 대변하는 선진당과 권 의원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대를 다닌다는 이 모(21·중구 문화동) 씨는 “민주당에 관한 관심은 있지만, 중구 선거구 후보가 누구인지 아직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정치 무관심과 불신도 민심 바닥에선 분명하게 느껴졌다. 중구 태평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새누리당은 부자들만 생각하는 것 같고, 민주당은 정권 잡으려고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는 것 같다. 선진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는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은 전부 찾아와서 잘 하겠다고 하지만, 배지달면 모두 똑같은 ‘국회의원 나리’되는 거를 한 두번 본 것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통합민주당 유배근  한나라당 강창희  자유선진당 권선택
1만 811표  3만 7258표  4만 5148표
(11.46%) (39.50%) (4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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