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카드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개인신용과 가계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현대, 비씨, 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3.43%로 9월 말 대비 0.15% 증가했다.

또 은행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2007년 말 1.39%에서 지난해 말 1.88%로 0.49% 뛰어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말 3.65%를 기록한 후 지난해 3분기 3.25%, 4분기 3.33%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충북지역의 한 은행에서 취급하는 비씨카드 연체율도 지난해 초 2.7%에서 2분기 2.68%, 3분기 3.05%까지 상승해 0.37%포인트 올랐다. 연말인 12월 말에는 2.8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에도 비교적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다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5~9월사이 눈에 띄게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 카드대출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은행의 가계 카드 부문 대출을 보면 지난해 2분기 5317억 원의 약정금액 중에서 796억 원이 소진됐으나, 4분기에는 5120억 원 중 1012억 원이 실제 대출돼 216억 원 이상 대출이 증가했다.

가계소비는 줄었음에도 가계부채는 늘었다는 뜻으로 긴축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신용위험도는 해소되지 않고 되레 커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지역의 한 서민은행의 경우는 농촌지역의 농민들이 많아 지난해 초·중반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9월 말 대출 연체율이 5%대까지 기록했으나 12월 말 4%대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초 0%대를 유지하다가 중반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12월 말 8%대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충북본가 지난달 발표한 가계부채CSI는 지난해 9월 101에서 12월 104에 이어 올해 1월 105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금융계는 올해 상반기 국내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면서 실물경제 침체에 따라 서민경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학호 신한은행충북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대비 마이너스 5.6%로 곤두박질 쳤다”며 “지역 기업들의 수출비중이 낮아지면서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도 대출면에서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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