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1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감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화는 전지훈련을 통해 파악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나서 올시즌 성적을 가늠할 전망이다. 한화는 오키나와 리그에서 선발진과 3루, 우익수 선발경쟁을 통해 지난해 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팀 전력을 확인했으며 특히 후쿠하라 수비코치를 영입해 수비능력 또한 강화시켰다. 한화는 일본 프로팀과의 4연전을 모조리 내주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국내 팀들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수진을 바탕으로 5연승을 이끌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화 류현진-김태균-박찬호, 올시즌 든든한 기둥역할 해 줄듯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의 건재함을 보였으며 박찬호와 김태균의 가세로 투타 모두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2차례 연습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올시즌 큰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특히 직구 최고구속을 148km까지 끌어올려 2010년 에 버금가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도 자체평가전 포함 3경기에서 6⅔이닝 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 필승조까지 두루 사용 가능케 하는 포텐(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폭탄같이 터진다는 의미)을 보여줬다.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을 뿐 삼진 6개를 뽑아낸 박찬호는 최고 146km 직구에 각도 큰 '슬러브'를 선보이며 한화 투수전력의 중심에 서있다.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 역시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팀내 가장 높은 3할4푼8리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안타 8개와 볼넷 8개를 기록하는 특급 선구안으로 5타점을 기록, 올시즌 한화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낼 것으로 보인다.

◆외야 주전경쟁 끝나지 않았다

이외에도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외야 주전멤버들과 백업 맴버들의 실력차이를 확연히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야에서는 2012시즌 드래프트 1순위 하주석 영입과 이학준의 가세로 주루는 물론 백업요원 수비 능력치와 타격 또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야는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연경흠을 비롯해, 고동진, 김경언, 신인 양성우까지 자신의 장점을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루 선보이며 한대화 감독의 행복한 고민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점입가경 선발진, 지난해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투수진

한화 선발진도 지난 시즌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한화 선발 영건들의 향상된 기량에 올시즌 류현진 한자리를 제외하고 선발 4자리 역시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스프링캠프 선발경쟁군은 배스-박찬호-양훈-김혁민-안승민 이었으나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유창식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당초 선발진입을 사실상 낙점 받았던 배스와 양훈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사이, 김혁민(오키나와 리그 방어율 2.53)-안승민(1.59)-유창식(0.66)의 호투는 한대화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러한 선발 경쟁이 뜨거워 지면서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를 중간계투 필승조까지 염두해 두는 구상에 돌입, 시범경기를 통해 막판 5선발이 윤곽을 보일 전망이다.

불펜에서도 지난시즌 조금 아쉬움을 보여줬던 마일영(2.77)이 올 시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각오에 차 있으며 신인 우완 최우석의 반짝 활약도 한대화 감독의 활용 범위를 넓혀주고 있다.

이번 시즌 영입된 송신영과 박정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건재하고 이미 직구 구속 150㎞를 넘어선 바티스타가 뒷문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어 어느때보다 투수진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젠 시범경기다

2012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7~18일 한화-넥센(청주)전을 비롯해 LG-삼성(잠실), SK-KIA(문학), 롯데-두산(사직)의 2연전을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펼쳐진다.

프로야구 8개 팀은 이번 시범경기 기간 팀당 14경기(팀간 2경기) 씩 총 56경기를 치른다. 특히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한화 박찬호와 넥센 김병현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찬호와 김병현의 청주 시범경기 출전은 아직 불투명 하지만 만약 이들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프로진출 이후 국내 첫 데뷔 무대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한때 메이저 리그를 호령했던 이들이 한국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팬들의 가슴은 설레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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