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생명보험을 비롯해 실손의료보험·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서민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생명보험료가 최고 10% 정도 인상되는데 이어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최고 40%까지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자사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평균 5~10% 올릴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이달까지 보험료율 내부 조정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7월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보험료가 20~40% 정도 급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 수명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데다 값비싼 수술·진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올라섰기 때문이다.

또 실손의료비 보험에 자기부담금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2009년 9월까지 많이 팔렸던 상품의 갱신 시기가 3년 만인 올해 대거 돌아오는 것도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장기손해보험의 사망담보나 생존담보 상품은 이번에 일괄적인 보험료 조정 대상에선 제외됐다.

보험료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와 ‘손해율 상승’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내달 1일부터 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을 의미하는 표준이율(현재 연 4.0%)을 0.25%p 낮추기로 했다.

표준이율은 국고채 금리에 연동해 결정이 되는데 국고채 금리(3년물 기준)는 지난해 8월 연 3.9%에서 현재 연 3.4%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보험사 표준이율이 0.25%p 떨어질 경우 보험사가 보험 사고 때 지급하는 보험금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보험 가입자에게서 받는 보험료를 5%가량 더 많이 받아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7월까지 ‘곧 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이유로 보험사 설계사들 영업이 과열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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