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 대전 동구와 중구 현장투표가 실시된 8일 투표소가 마련된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 이벤트홀 앞에서 후보자들이 경선선거인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경선 승리는 곧 당선이다.”

민주통합당 4·11 총선 후보자 선정을 위한 경선(선거인단 투표)이 8일 대전·충청권 5개 지역(대전 동구-중구, 충남 보령·서천, 부여·청양, 충북 청주 흥덕갑)에서 동시에 열린 가운데 후보들은 이 같은 주문을 외쳤다.

오전 6시. 이른 시간임에도 대전 동구 선거구 강래구-선병렬-김창수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투표가 진행되는 동구 중앙시장 이벤트홀에 모습을 나타냈다.

오전 7시30분, 굽은 허리에 지팡이를 쥔 할머니가 첫 투표자였다. 강래구 예비후보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오시기 많이 어려우셨죠"라며 어르신을 살갑게 맞이했다. 곧바로 선병렬 예비후보도 “2번입니다. 어머님”이라며 발 빠르게 악수를 청했다.

동구지역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지역민은 총 2316명. 하지만 오전 10시가 넘도록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150여 명 남짓이었다. 흥행 실패가 예고되는 분위기였다.

오후 1시 대전 중구 선거구의 경선은 더 가관이었다.

이서령, 유배근, 권재홍 예비후보가 모집한 선거인단은 1051명이지만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

유일하게 중구는 중앙당에서 제시한 선거인단 마지노선 2%를 넘지 못해 여론조사(30%)까지 실시했기 때문이다.

실제 오후 1시20분 득표율은 14.7%(154명)로 흥행 실패를 넘어 관심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투표율이 낮다 보니 후보자들은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서령 후보는 “중구청에서 하다 보니 민원인과 선거인단을 구별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아무나 붙잡고 악수를 청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보령·서천 경선지역도 투표율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오후 5시까지 선거인단 투표율은 각각 21%(370명), 24%(214명)

에 불과했다. 아산 지역에서 경선 경합을 벌이는 강훈식, 김선화 예비후보는 생각보다 낮은 투표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경선 시작 전부터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관권 개입 등 의혹을 제기하며 분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지역 선후배 관계인 강동구, 엄승용 보령·서천 선거구 예비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투표를 마친 A(62·보령 대천2동) 씨는 “제가 선거인단에 가입돼 있는지 몰랐다”며 “갑자기 지인에게 전화를 받고 얼떨결에 투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여전히 조직선거 의혹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번 선거인단 투표의 또 다른 문제는 투표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대부분 선거인단이 투표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투표 방식과 민주당의 부족한 홍보 탓에 모바일 투표와 혼동을 하거나 선거인단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음에도 착각하고 이곳을 찾은 것이다.

경선에 사용되는 비용을 후보자들이 전액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예비후보는 “경선을 치르기 위해 2000만 원의 금액을 중앙당에 냈다”며 “중앙당에선 신원확인 등의 이유로 경선 비용을 요구했지만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6~7일 시행한 모바일 투표와 이날 현장투표(7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려낸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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