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신과 야권 강세 현상이 2011년 여야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 내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3년간을 비교해 볼 때 여야 모두 후원금 모금액은 매년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 2010년 대비 2011년 모금액의 감소폭은 야당보다 여당이 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2011년 정당·후원회의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했다.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298개 국회의원 후원회의 모금총액이 310억 3900만 원이었다. 이는 2010년의 477억 원, 2009년의 411억 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여야 지역구 의원 245명의 모금총액은 277억 6300만 원이었다. 비례대표 의원 53명의 모금액은 32억 7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지역구 의원 1억 1300만 원, 비례대표 6200만 원이었다. 김학재 민주당 의원과 김용구·이영애 자유선진당(선진당) 의원은 후원회를 두지 않아 모금액이 없었다.

공개 내역 가운데 2011년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총액은 183억 9697만 원으로 2010년에 비해 38.2%가 감소한 반면,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 총액은 98억 2982만 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하는데 그쳤다.

정치불신 팽배로 여야 모두 후원금이 줄어들었지만, 상승 분위기를 탄 야권은 그나마 여당에 비해 감소폭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 측은 “‘청목회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국민들의 정치 불신 등으로 소액후원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개인별로는 박영선 의원이 2억 1300만 원으로 1위에 올랐고, 유정복 새누리당 의원(1억 8200만 원)과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1억 7700만 원),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1억 7500만 원), 우제창 민주당 의원(1억 7200만 원)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충청권 지역구 의원 가운데서는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대전 서구을)이 1억 6200만 원,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1억 5700만 원으로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반면 선진당 조순형 의원(비례)은 190만 원, 새누리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은 1190만 원으로 하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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