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역 전통시장들이 매출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SSM 등의 지역상권 잠식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시장경기동향지수(업황실적)는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9월 92.1에서 올 2월 47.6으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48.4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치로 전북(43.1)과 충남(43.3), 서울(45.7) 등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낮았다.

시장경기동향지수는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경기와 매출, 고객수, 향후 경기전망 등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웃돌면 호전을 의미한다.

대전지역 전통시장 업황실적은 2008년 6월 48.8까지 떨어졌다 점차 개선돼 2010년 9월 111.0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며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9월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매출도 크게 감소해 대전지역 전통시장 매출액 실적 지표는 지난해 9월 94.3에서 올 2월 41.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전지역 전통시장의 업황을 비롯한 매출 감소는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지난해부터 급격히 오른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수위축에 따른 소비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SSM 등 대형유통업체가 시장상권을 잠식하면서 일부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가 하면 점포의 폐점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대전상인연합회의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대전복합터미널 이마트점이 개점한 이후 동구 용운시장을 비롯한 대덕구 중리시장, 법동시장까지 직격탄을 맞아 10~20% 가량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SSM이 동네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전통시장 내에서도 자금력이 낮은 생계형 상인들은 폐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전통시장 매출감소의 원인 서민층의 소비심리 위축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대형유통업체의 상권잠식”이라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시장 상인들과 함께 공동마케팅을 비롯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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