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멘트업계가 5일 가격 인상을 전격 발표하면서 충북지역 레미콘, 건설 등 관련 업계 사이에 3각 갈등이 형성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올해내 2~3개 업체는 무너질 것”이란 위기감을 전하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인 지역내 레미콘, 건설사 등은 “아직 구체적 통보는 없었지만 가격이 인상될 경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마찰을 예고했다.
특히, 시멘트업계의 이번 가격 결정은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레미콘 및 건설업계는 “판로도 막히고 경기도 없는데 어이 없다”는 반응이어서 3자 모두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충북 단양 및 청주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일시멘트, 성신양회를 비롯 쌍용양회 등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이날 올해부터 시멘트 값을 1t당 7만 2000원으로 종전 5만 9000원 대비 22%(1만 30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들 시멘트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0월 새해 1월부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각 업체에 발송한 것에 근거해 이미 세금계산서를 새로운 단가를 적용해 발행하고 수금을 시도하고 있다며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번엔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몸싸움을 시도하는 형국이다.
시멘트 업체는 지난해부터 환율이 크게 올라 시멘트 생산의 주원료인 수입 유연탄 결제대금이 늘어난데다 누적 경영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일시멘트 모 관계자는 “부대비용은 늘고 적자 폭이 계속 커지는데 당해 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면 연내 2~3개 업체는 무너져야 할 판이다”라고 항변했다.
국내 시멘트사들은 최근 2년 새 누적 적자가 증폭되고, 중국산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1t당 185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원가 반영이 소폭에 그쳤으며, 전력비ㆍ운임비 등도 최근 10~15% 상승한 것을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레미콘사들은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청주시 소재 충남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거나 회원사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것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가격 결정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결정되는데 최근 경기가 위축돼 수요도 없는데 가격만 올리는 꼴이란 지적이다.
충북 건설업계 역시 “지역내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분양시장이 꽁꽁얼어 붙은 판국인데 공사 현장에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면 지역 업체들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격앙해 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난감해 하기는 시멘트업계도 마찬가지다.
가격인상을 공표했지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경우 판로가 되레 막혀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멘트회사 간의 연합전선이 깨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 회사들은 서로 공감대는 형성하면서도 실제 판매가에 대해서는 상호 간 일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장기화될 공산이 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가격 줄다리기는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 관계자는 "건설 침체의 골의 깊어지면서 가격분쟁이 계속된다면 모두에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적정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을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시멘트업계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올해내 2~3개 업체는 무너질 것”이란 위기감을 전하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인 지역내 레미콘, 건설사 등은 “아직 구체적 통보는 없었지만 가격이 인상될 경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마찰을 예고했다.
특히, 시멘트업계의 이번 가격 결정은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레미콘 및 건설업계는 “판로도 막히고 경기도 없는데 어이 없다”는 반응이어서 3자 모두 타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충북 단양 및 청주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일시멘트, 성신양회를 비롯 쌍용양회 등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이날 올해부터 시멘트 값을 1t당 7만 2000원으로 종전 5만 9000원 대비 22%(1만 30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들 시멘트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0월 새해 1월부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각 업체에 발송한 것에 근거해 이미 세금계산서를 새로운 단가를 적용해 발행하고 수금을 시도하고 있다며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이번엔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몸싸움을 시도하는 형국이다.
시멘트 업체는 지난해부터 환율이 크게 올라 시멘트 생산의 주원료인 수입 유연탄 결제대금이 늘어난데다 누적 경영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일시멘트 모 관계자는 “부대비용은 늘고 적자 폭이 계속 커지는데 당해 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면 연내 2~3개 업체는 무너져야 할 판이다”라고 항변했다.
국내 시멘트사들은 최근 2년 새 누적 적자가 증폭되고, 중국산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1t당 185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원가 반영이 소폭에 그쳤으며, 전력비ㆍ운임비 등도 최근 10~15% 상승한 것을 가격 인상의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 레미콘사들은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청주시 소재 충남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거나 회원사로부터 민원이 제기된 것은 없었다”면서도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가격 결정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결정되는데 최근 경기가 위축돼 수요도 없는데 가격만 올리는 꼴이란 지적이다.
충북 건설업계 역시 “지역내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분양시장이 꽁꽁얼어 붙은 판국인데 공사 현장에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다면 지역 업체들은 살아날 길이 없다”고 격앙해 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난감해 하기는 시멘트업계도 마찬가지다.
가격인상을 공표했지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경우 판로가 되레 막혀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시멘트회사 간의 연합전선이 깨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 회사들은 서로 공감대는 형성하면서도 실제 판매가에 대해서는 상호 간 일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장기화될 공산이 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가격 줄다리기는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 관계자는 "건설 침체의 골의 깊어지면서 가격분쟁이 계속된다면 모두에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적정한 선에서 타협점을 찾아을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