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 무령왕릉 <충청투데이 DB>
백제중흥을 이끌었던 백제 제25대 무령왕이 우주속에 빛을 발하는 별로 다시 태어났다.

학술 연구차 일본에 체류중인 윤용혁(공주대)교수에 따르면 일본 가라츠시가 지난달 24일 '국제천문학연합소천체 명명위원회(사무국 미 하바드대)에서 2월 7일 소행성 명을 인정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가라츠 시내의 어린이들이 응모한 이름 중 선정된 세 개의 소행성은 '무령왕(武寧王)'을 비롯해 '가라츠(唐津)', '사요히메(佐用姬)'다.

이러한 이름은 2011년 6월에 1개월 동안 시보와 홈페이지 등에서 초중학생과 유치원 원아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 응모 수 등에 의해 이름을 결정했고, 명명권을 가진 사토씨가 그해 11월에 신청하여 올해 2월 7일에 명명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다.

세 행성 모두 태양을 5년~5년 3개월에 걸쳐 일주하며, 밝기는 가라츠가 19.5등급, 사요히메가 19.4등급, 그리고 무령왕이 3개 중 가장 밝은 19.0등급이다. 모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최근 수개월 간 서쪽 하늘 방향에서 빛나고 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찌신문, 서일본신문 등 일본 주요일간지는 모두 중요기사로 다루고 있으며, 요미우리신문(2월 25일자) 기사에 의하면 별을 사진 촬영한 오키나와현 이시가키市의 이시가키지마 천문대는 "한 市에 관한 별이 한 번에 3개 탄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쾌거"라고 말하고 있다. 또 서일본신문은 사요히메(佐用姬)는 가라츠에 전해지는 비련의 이야기 주인공이고, 무령왕은 가라츠시 친제이쵸(鎭西町)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한반도의 고대국가 백제 제25대 국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윤용혁 교수는 "백제중흥의 중심인물인 무령왕이 별 이름으로 명명돼 무령왕은 이제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게 됐으며 이는 또 백제 왕도인 공주의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지난 10여 년간 무령왕축제를 통한 한일민간교류의 정점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세 소행성의 발견자는 지금까지 약 140개의 별을 발견한 사이다마현 사야마시 거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사토 나오토(佐藤直人,58)씨로 1996년 12월부터 1년 간 같은 현의 지치부(秩父)시 교외에 있는 자신의 천체 관측소에서 발견했다.

공주=오정환 기자  jhoh588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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