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 은행 지점들이 마그네틱 카드를 집적회로(IC)카드로 교체하기 위한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마그네틱 카드 사용이 전면 중지되면서 일부 지점에는 한때 ‘업무마비’의 사태까지 빚어진 바 있다.

7일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 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5개 은행 지점에는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평균 40~100여 명이 IC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선사지점에는 지난 2일 하루만에 무려 100명의 IC카드 교체 고객이 방문했다.

이는 마그네틱 카드의 복제로 인한 불법 현금인출 및 계좌이체 사고 발생에 따라 금융당국이 지난 2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일 마그네틱 카드사용이 중지되면서 고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마그네틱 카드 사용정지 조치가 6월로 연기되자 지난 5일과 6일 하루평균 30여 건으로 줄었지만 이 또한 평소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둔산지점 역시 지난 2일, 62장의 IC카드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달 하루평균 16~18장이 발급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나은행 둔산지점도 이달 들어 카드 교체를 하기 위한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이 내점하고 있다. 반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수년전부터 고객들의 카드를 IC카드로 교체했기 때문에 평소와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5월 말까지 마그네틱카드 사용자들에게 우편물과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키로 했으며 또 은행과 카드회사가 IC카드 발급 전용창구를 확대하고, 물량이 부족한 IC칩도 추가로 확보하도록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마그네틱 카드는 오는 6월부터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인출이 제한된다. 특히 9월부터 마그네틱카드의 사용은 전면 차단된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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