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 A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문제가 학교측의 축소은폐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본보 7일자 5면 보도>특히 피해자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미온적인 자세가 제2차 학교폭력을 불러일으킨 이유라며 향후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여 이번 학교폭력 문제가 지역 교육계에 핫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A 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금품갈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 1월 9일 관할 교육당국인 서부교육지원청에 상황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상황보고 다음날 학교측은 “모든일이 다 해결됐다. 피해자 부모도 본인 아이도 문제가 있음을 알고 합의의 뜻을 전해왔다”고 전해 서부교육지원청도 더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자 학부모의 말은 다르다. 피해자 학부모는 “가해 학생이 더이상 자신의 아이를 괴롭히지 않고 학교측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합의를 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합의를 본 것은 절대 아니다. 학교측이 일을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는 말 지어내기 아니냐”고 학교측의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그 이후 학교측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가해 학생들이 우리 아이를 그 이후에도 공갈협박하며 괴롭혀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가다 못해 분통이 터진다”고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실제 학교측은 학생들을 불러 조사한 뒤 재발방지 각서를 썼고 가해학생 부모를 통해 빼앗은 돈을 다시 걷어 피해학생 부모에게 전달하고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외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말 같은 무리로부터 또 다른 피해학생이 나왔지만 학교측은 이 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에 대한 보고는 고사하고 대전교육청의 학교폭력 발생시 지침인 학교폭력위원회 개최여부도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결정된 것으로 전해져 축소은폐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피해 학부모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건발생 당시 이 학교 교장은 정년을 불과 몇 달 남겨 놓은 상황으로, 피해자 학부모는 명예로운 정년을 위해 일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꼼수 아니었냐고 의혹을 제기할 정도로 심적인 충격과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A 초등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전 교장의 정년퇴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당시 피해학생 아버지가 학교에 와서 자신의 아들이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돈을 훔쳐준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고 그래서 이 사건을 마무리 지었던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진상조사를 7일 진행했으며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전홍표 기자dream7@cctoday.co.kr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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