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생활체육회가 정치권 외압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청주시생활체육회 일부 임원들에 따르면 정태훈 청주시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은 지난달 말로 19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사퇴했다. 정 국장의 사퇴 이전 정 국장의 연임에 대해 청주시의 반응이 나오지 않자 청주시생활체육회 이사들은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정 국장의 1년 연임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사들은 이날 건의서를 작성하고 홍성모 회장 등 15명의 이사 서명을 받아 다음날 청주시에 제출했다. 청주시생활체육회의 이사는 총 24명이다.

건의서에는 ‘정태훈 사무국장은 19년간 청주시생활체육회에 근무하면서 생활체육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했고, 홍 회장이 청주시생활체육회의 경영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행정능력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가진 인재 부재를 통감해 1년간의 연임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주시생활체육회 일부 이사진은 건의서 제출후 재차 청주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청주시 관계자는 “김명수 전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의 잔여임기를 홍 회장이 승계하면서 남은 잔여임기까지만 정 국장이 맡는 것으로 통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국장은 지난달 말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특정 정치인이 거론되는 등 정치적 논란을 빚는 이유는 청주시생활체육회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 청주시체육회, 청주시장애인체육회와 같이 청주시생활체육회도 사회단체보조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청주시장이 당연직 회장인 청주시체육회, 청주시장애인체육회와 달리 청주시생활체육회는 민간인이 회장을 맡고 있다.

사무국장에 대한 임명권한도 회장에게 있다. 청주시생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이사회가 추천한 자에 대하여 총회에서 선출하고, 사무국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회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즉, 회장이 추천하고 이사회의 과반수가 동의한다면 사무국장 임명은 청주시생활체육회 내부에서 해결될 문제다.

청주시생활체육회 이사회에서 작성한 건의서에는 과반수 이상의 이사 동의는 물론 임명권자인 홍 회장의 서명도 들어가 있다. 내부적인 절차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음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정 국장의 재임용이 불발됐다는게 일부 청주시생활체육회 이사들의 주장이다.

한 청주시생활체육회 이사는 “청주시생활체육회는 엄연히 독립된 단체인데 정치권에 휘둘려 이사회가 원하는 인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를 정치화하는 것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지난달 말일자로 이미 본인의 회장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사무국장에 대한 임용권한을 사용할 수 없다”며 정치적 외압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회장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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