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환경단체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선수에게 개구리 보호 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에 사무실을 둔 ‘㈔두꺼비친구들’은 ‘경칩’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지성 선수에게개구리 보존 활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엽서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운동에는 서울 생태보전시민모임, 경기 수원환경운동센터 등 전국 18개 시민환경단체들이 참여한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두꺼비친구들 관계자는 “어릴 적에 개구리를 보양식으로 자주 먹었다는 박 선수의 일화가 알려진 2000년대 중반부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개구리 불법 포획이 증가했다”면서 “박 선수가 개구리 보호 활동에 나서면 토종 개구리를 보약처럼 먹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수는 2006년 3월 자서전에서 자신의 작은 키를 걱정한 아버지가 보양식으로 개구리를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 박 선수가 유년시절 개구리즙을 복용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전국적으로 개구리 수요가 급증, 토종 산개구리가 양식 산개구리로 탈바꿈 돼 시중에 고가로 유통돼 전국적으로 산개구리 싹쓸이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한편 2007년 10월 설립된 이 단체는 청주권의 두꺼비 서식지인 산남동 원흥이방죽과 구룡산 등에서 두꺼비 보호, 산개구리 불법포획 감시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다른 환경단체와 함께 ‘두꺼비 순찰대’를 만들어 산개구리를 식용이나 판매용으로 불법 포획 감시, 개구리를 판매하는 식당의 유통과정에 대한 감시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단체에 따르면 청주에는 산남동에 두꺼비생태공원이 만들어졌고, 청원 오송에서는 내륙 최대의 금개구리 서식지가 발견됐다. 또 조사 결과 청주와 청원 일대는 우리나라 18종의 양서류 중 16종이 서식하는 등 양서류의 생물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