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황소개구리는 다 어디갔을까. 무차별적인 왕성한 포식력으로 인해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황소개구리가 줄고 있다. 외래어종인 큰입배스가 황소개구리의 산란기인 2월 알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작 괴물을 키운 꼴이 됐다. 큰입배스 역시, 토종어종의 씨를 말리는 등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또다른 주범이 되고 있다.

△이이제이(以夷制夷):외래어종이 외래어종을 잡다 = 5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생태교란어종퇴치운동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황소개구리는 비약적으로 줄고 있는 상태다. 정확한 개체 감소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금강유역 등지에서는 거의 관측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황소개구리의 감소 원인은 인위적 포획과 자연적인 개체 감소, 천적의 등장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은 천적의 등장이다. 황소개구리의 산란기는 2월 말부터 3월이다.

같은 외래어종인 큰입배스의 경우, 동면을 취하지 않고 알이나 성어, 뱀까지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등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어 황소개구리 알을 모두 먹어치우고 있다.

△수중 진공청소기 :황소개구리보다 더 큰 골칫덩이 ‘큰입배스’ = 관련 전문가 등에 따르면 큰입배스의 생태계 교란 및 파괴력은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 실제 큰입배스는 국내에서는 1급 생태계 교란어종으로 국제적으로도 생태계 위협어종으로 지정됐다.

큰입배스는 1973년 국내에 주요 양식원으로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마땅한 천적이 없고 한 번에 1만~2만 개를 산란할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붕어를 비롯해 겨울철 빙어, 새우 등은 사실상 큰입배스로 인해 씨가 마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신철 한국생태교란어종퇴치운동본부장은 “지난해 4600마리를 포획한데 이어, 올해는 2만 마리 포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행동반경이 좁고 집단적 포인트에서 생활하는 큰입배스의 특성을 고려한 포획활동을 집중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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