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 모(34) 씨는 요즘 점심시간이면 편의점이나 도시락 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크게 오른 밥값에 싼 메뉴를 골라도 5000~6000원 이상이지만 시중에 파는 도시락의 경우 3000~4000원이면 넉넉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불황형 사업으로 불리는 도시락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점의 판매액이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도시락 시장이 신규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5일 유통업계와 도시락 전문점 등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 4곳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14% 가량 늘어난 29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광훼미리마트의 경우 2000원 짜리 유부초밥 도시락이 인기를 끌며 103%로 두 배 가량 신장하는 등 도시락 전체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가격대는 일반 식당의 절반 수준인 2000~3000원으로 저렴해 20~30대 직장인이나 대학생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과 함께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점 역시 경기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도시락업계 1위인 한솥도시락의 경우 지난달 대전 노은동과 한밭대 인근에 2곳의 가맹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대전에만 19곳, 충남·북지역을 포함해 모두 47곳의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을 겨냥해 토마토도시락, 오봉도시락 등 후발주자들 역시 앞 다퉈 대학 인근에 가맹점을 내는 등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고물가 속 저렴한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져 대학가 뿐 아니라 주택가나 원룸 밀집지역 가맹점 매출도 안정적인 편”이라며 “지난 연말 퇴직자 등 신규 창업을 문의하는 전화가 올 초부터 끊이지 않는 것 역시 도시락 사업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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