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바뀌고 있다.

한 끼 식사비도 부담스러워진 요즘 도시락, 샌드위치, 컵라면, 삼각김밥 등 편의점의 저가 식사대용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휘발유 값 급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길의 시민 수도 급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더웨이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김밥류 등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저렴한 먹을거리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밥류, 샌드위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2%와 21%씩 늘었고, 호빵(8%), 핫도그(24%), 조각피자(17%) 등의 매출도 뛰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1000원 이하의 삼각깁밥 등으로 아침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바이더웨이 편의점 관계자는 “출근시간이면 삼각김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몇 백원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의 알뜰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와 후식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소비자도 늘면서 테라로사 원두커피의 매출은 전년 대비 63% 올랐다.

고유가로 휘발유 값을 절약하기 위해 출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면서 T머니 충전 건수도 늘었다.

T머니 충전 건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사용금액(52%)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주류와 담배의 매출은 각각 3%와 0.4% 씩 증가했고, ‘일확천금(一攫千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스포츠토토복권의 매출도 12% 늘었다.

이와 함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의 사용건수(67%)는 전년보다 상승했고, 현금영수증의 사용금액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금영수증의 발행 건수(178%)와 발행 금액(154%)도 대폭 신장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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