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선 충남지방경찰청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28일 제22대 충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정 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노인인구가 많은 충남지역의 특성에 맞는 노인 종합치안대책 수립 등 각종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00일 맞은 정 청장을 만나 충남경찰의 역할과 앞으로 추구할 치안정책 등을 들어봤다.


-취임 100일이 됐다.

“지난해 11월 부임 이후 일선 치안 현장의 경찰관들과 주민들을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충남의 치안은 대체로 안정돼 있지만, 노인 어르신들의 안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 충남경찰은 질서 있고 안전한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역동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학교폭력 근절과 노인안전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의 참여와 공감대를 이끌어 낸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노인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치안정책을 추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충남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돼 있지만, 천안·아산을 제외한 대부분이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충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노인인구가 15%를 넘어 이미 고령 사회로 진입했고 16개 자치단체 중 7개 지역이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범죄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아 절도범죄 피해자의 43.2%, 사기범죄의 41.6%, 교통사고 사망자의 40.6%가 노인일 정도로 노인안전을 빼놓고는 더는 치안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인자살률 또한 안타깝게도 충남이 전국 최고(인구 10만 명당 124.4명)를 차지하고 있고 치매노인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도시권과는 차별화된 맞춤형 치안시책으로 노인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게 됐다.”

-노인안전종합대책 추진 이후 나타난 성과는.

“가장 큰 성과는 노인안전종합대책에 대한 공감대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도와 의회, 우정청, 종교단체, 대학 등 61개 기관이 충남경찰과 MOU를 맺고 노인안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 경찰서별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과제를 선정해 평균 20여 개의 치안시책을 추진 중이고 가시적인 성과와 미담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감소했다는 것도 또 다른 성과다.”

-최근 학교폭력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학교폭력 예방활동 방향은.

“학교, 학부모와 함께 신학기 초부터 집중적인 홍보와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학기 초 범죄예방교실을 집중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청, 유관단체와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학교폭력 예방 문화대전을 개최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또 등·하굣길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함께 집중적인 단속을 벌여 신학기 학교폭력이 완전히 근절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도청이전과 세종시 출범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한 치안대책은.

“올해 7월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이 예정되어 있고 국무총리실 등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는 등 2012년은 바야흐로 ‘서해안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해가 될 것이다. 지방청 이전 역시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충남경찰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도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충남경찰은 세종시 내에 총 5개 지구대를 순차적으로 개소할 예정이며 그 밖에도 세종지방경찰청과 태안경찰서 등 관서신설과 인력·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 또 상반기 중 시로 승격된 당진경찰서도 논산과 같은 2급지 경찰서로 승격시키고 인력도 증원할 계획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학교폭력과 노인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도민 여러분의 걱정도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을 잘 알고 있다.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학교폭력을 조기에 근절할 것이며 전국에서 노인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갖고 있는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 부을 것이다. 모든 문제를 경찰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사진·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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