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불패’로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세종시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접한 대전과 청주지역 등에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충청권의 청약 수요자들까지 강하게 흡수하고 있는데다 지자체의 인구와 자본까지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 건설사들은 세종시 청약열풍이 시들해지기만을 기다리며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만은 없다 보니 지속적으로 세종시와 대전 등의 부동산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전과 청주 등에 분양을 예정 중인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초 올해 초 만해도 5~6월경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도 시기 조절을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하는 등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도권에 비해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와 과학벨트라는 더블효과로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 자칫 시기를 놓치면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3월이 시작되면서 여름 휴가철과 동절기를 제외하고 나면 본격적인 분양을 할 수 있는 기간이 그리 많지 않다.

세종시에는 올해에만 1만 3000여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분양한 민간아파트들이 1순위 청약마감을 하는 등 청약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 노은·학하지구와 청주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현재로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전 노은3지구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1, B-2, A-2블록에 모두 1515가구를 분양하고 대전지역 향토기업인 계룡건설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노은3지구(C-1블록)에 전용면적 60~85㎡ 300세대와 85㎡ 초과 236세대 등 총 53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노은3지구(B-4블록)에서 현진에버빌 452세대를 분양할 현진은 지난해 말 대전 전역에 분양을 예고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며 분양에 돌입할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재는 강원도 춘천지역 신축공사 등에 매진하고 있다. 학하지구에서 오투그란데 2차 688세대 분양을 계획한 제일건설도 분양시기를 높고 고민하고 있다.

충북은 청주시 흥덕구 대농지구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지웰시티 2164가구를 공급했던 신영이 2차분 1956가구를 분양할 방침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와 실거주를 위한 일부 수요자들이 대전과 청주에서 세종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세종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 상황을 잘 활용하면 인근 지역에서도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