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년 첫 주5일 수업이 실시된 3일 대전시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토요스포츠데이 강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강사의 도움을 받아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청권을 비롯 전국 초·중·고교에서 첫 주5일 수업이 시행된 가운데 토요돌봄교실 등 일부 프로그램들이 파행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전·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전체 학교 가운데 80%를 훌쩍 넘는 학교가 학교문을 열고, 특화된 토요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했다.

우선 대전교육청은 특수학교 4곳, 초등학교 22곳,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4곳 등 모두 43개교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대부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 역시 전체 740개교 중 625개 학교(85%)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토요일 '나홀로 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에 초등학생 6038명이 참여했다.

이번 토요 스포츠클럽에는 1만 3786명,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에 2만 3869명의 충남지역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일부 토요 프로그램들은 준비부족 등의 이유로 첫 운영부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저소득층과 맞벌이 학생들을 위한 토요 돌봄교실은 지난 3일 운영조차 하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책읽기 등으로 끝나 향후 교육당국의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전의 A초등학교는 개학과 동시에 부모들에게 보낸 안내장에 ‘3일 돌봄교실은 운영하지 못해 불가피한 상황의 경우 학생들에게 도서관 책읽기 교육을 시키겠다’는 내용이 기재, 발송됐다.

이 안내장에는 빠르면 10일 부터 돌봄교실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계획을 알렸지만 10일 부터 돌봄교실 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1·2학년 주중 및 토요돌봄교실 학생 수를 지난 2일 새학기 첫 등교일에 파악했다”며 “신청 학생수가 적으면 상관없지만 많을 경우 저소득층 선정부터 프로그램 준비까지 정상적인 운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의 한 교육 전문가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토요일까지 연장된 돌봄학교 수요파악은 물론 프로그램 마련에 시간적 제약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본격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대전시교육청이 파악한 토요돌봄 대상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1만 604명(저소득층 5829명, 맞벌이 자녀 4775명), 중학교 6677명, 고등학교 6812명 등 대전지역 전체 학생수의 10여 %인 2만 4093명이 토요 돌봄학교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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