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먹을거리인 매운칼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57) 씨는 요즘 메뉴 가격 인상문제로 고민이다.

지난해부터 크게 오른 채소값은 물론 주재료인 고추가격마저 상상이상으로 치솟아 식당 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생겼지만 서민 대표 음식인 칼국수 가격을 올리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유가와 한파 영향으로 고추 등 채소류의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요식업계가 비상이다.

1일 대전지역 일부 음식점과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www.kamis.co.kr)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거래기준 청양고추 10㎏(상품) 가격은 10만 96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2%, 1년 전보다는 무려 43.3%가 올랐다.

고춧가루를 만드는 건고추 역시 크게 올라 10㎏(화건 상품) 기준 가격은 142만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7.8% 가량 급등했다.

연일 고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존 식당은 물론 매운 음식이 주 메뉴인 식당들은 재료 구입비 부담이 커져 울상을 짓고 있다.

때문에 재료비 부담이 커진 식당들은 음식 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지난해 값을 올린 곳이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월평동에서 매운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김 씨는 “지난해부터 크게 오르더니 올 들어 고추 가격은 물론 채소류 값이 또다시 급등하면서 운영비는 50% 이상이, 야채 값은 두 배 이상 더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김 씨는 “재료값이 올라 최소 500원 이상 음식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서민경제가 어려운 요즘 눈치가 보여 가격을 올리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최근 출하를 시작한 오이와 호박 등 시설재배 채소류 역시 올겨울 한파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난방용 기름 값이 크게 올라 생산 원가가 오르면서 벌써부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오정도매시장 관계자는 “작황이 부진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현재 중국산 건고추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이 오르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중국산 고추의 위생문제로 수입 후 비축창고에 보관 중인 건고추에 대해 봉인조치와 함께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봉인조치가 이달 23일까지 한 달가량 연기되면서 이 같은 고추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