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이동시기 도래와 먹이 고갈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가능성 경고에 따라 충북도방역당국의 AI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도 구제역·AI방역대책 상황실은 3~4월이 올 겨울 들어 AI 발생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기로 판단됨에 따라 막바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3~4월은 AI가 발생하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의 남방형 철새가 한반도에 서식하거나 중간기착지로 하는 이동시기와 맞물려 AI 전파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충남 천안·아산지역, 경기도 이천·안성지역의 야생조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체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도방역국이 긴장하고 있다. 도방역당국은 야생상태에서 먹이 부족현상까지 겹쳐 야생조류가 가금류 사육농가에 출몰할 경우 접촉에 의한, 이른바 먹이 고갈형 AI의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도는 3~4월 동안 AI가 야생조수에서 가금류로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하천·저수지(낚시터) 등에 대한 출입금지와 주요 철새서식지를 지속적으로 소독하기로 했다. 농가는 철새 접근을 방지하기 위해 축사주변을 청결하게 하고, 먹이가 부족한 야생조류가 농장으로 날아들지 못하도록 그물망 설치, 주 1회 이상 축사 내·외부 소독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농장 간 전염예방을 위해 축사를 출입하는 모든 차량 또는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해당 농가를 독려할 예정이다. 도방역당국은 농장주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한 다음 축사에 출입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방역당국 관계자는 “겨울철 면역증강사업을 조기에 집행하고, 계열화 사업체 또는 부화장과 연계해 전 농가에 대한 사료공급량과 산란율 일괄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가축방역 1517 기동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가금류 사육농장, 축산관련 농장, 도축장, 사료업체, 퇴비업체 등과 축산농장을 출입하는 수의사, 인공수정사 등의 직군에 대해서도 단속 위주의 소독점검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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