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셋값이 봄 이사철을 맞아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일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여서 수요자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전은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 아파트는 물량 부족현상을 보이는 등 전셋값이 서서히 요동치고 있다.

중구 태평동 태평아파트는 전세물량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진되고 있으며, 전셋값이 매맷값의 80% 수준까지 보이고 있어 일부 수요자는 차라리 매매로 선회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미리 전세를 확보하려는 수요자와 신혼부부 수요 등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물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은지구와 관저지구 등은 지난해 말부터 도안신도시와 세종시 첫마을 입주 등으로 전세물량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충남 천안지역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량은 바닥을 드러낸 데다 매매가격까지 급등했다.

전반적인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물량 부족현상으로 보이면서 중소형대 아파트 전세는 부동산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전세물량 부족현상에 따른 전셋값이 매맷값의 70~80% 수준까지 오르자 매맷값도 덩달아 치솟는 현상이 일고 있다.

불당동 동일하이빌과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해보다 전셋값이 10% 정도 올랐으며,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진한 충북 청주에서는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 건립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아파트 공급 시기는 2~3년 이후에나 가능해지면서 전셋값 고공행진에 따른 서민들의 시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봄 이사철을 앞두고 가경동 일대와 분평동 일대는 지난 2년 전에 비해 평균 3000만~4000만 원 올라 재계약을 둘러싸고 집주인과 세입자 간 승강이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직장인 김모(36) 씨는 지난 2010년 2월 청주 흥덕구 가경동 A 아파트(전용면적 79.33㎡)에 7000만 원을 주고 전세계약을 맺었지만 전세 만기가 도래하자 집주인으로부터 5000만 원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김 씨는 은행에서 추가대출 3000만 원 받고 2000만 원은 월세로 전환해 재계약했다.

부동산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없다 보니 전셋값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향후 2~3년 이후까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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