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청주대학교를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충북지역 전현직 학생회장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충북을 방문했다. 이날 박 위원장의 방문은 저출산·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는 지역 주민과 취업난을 걱정하는 대학생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입으로 피해를 우려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만나는 등 '민심보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위원장은 4·11총선을 42일 앞두고 지난주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이날 방문에서 국민의 삶을 더욱 철저히 챙기겠다는 '국민행복정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이날 첫 방문지로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옥천을 찾았다. 충청권에서도 박 위원장에 대한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과거에도 몇차례 고 육 여사의 탄신을 기념하는 '숭모제'가 열릴 때 방문했었다. 그는 옥천읍 안내면 주민복지센터를 찾아 지역 주민대표와 새누리당이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사람들을 만났다. 8년째 매달 1004원씩을 저축해 지역 신생아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해오고 있는 주민모임 '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안사천사모)' 회원들이었다

그는 이들에게 “안내면을 방문하게 된 것은 새누리당 홈피에서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의 내용을 통해 본 '안사천사모' 회원들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행에 감동받았다”면서 “태어나자마자 사랑이 담긴 선물을 받은 아기들은 ‘커서 이 지역을 더 사랑하고 지역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일꾼들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출산은 농어촌 마을 전체가 공동화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서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농촌에서 저출산은 물론 보육·교육에 어려움이 많을텐데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 지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이날 고 육 여사 생가에는 박 위원장을 보기위해 500여 명이 찾아 혼잡을 빚었다. 그가 옥천을 방문한 것은 84주년 숭모제가 열렸던 지난 2009년 11월 29일 이후 27개월만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에는 청주대에서 학생들과 오찬을 한 뒤 충북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반값등록금 문제와 청년취업을 위한 지역 일자리 창출문제 등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저소득층 대학생의 장학금 수혜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성적장학금 수혜자를 줄이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후 충북 총선대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새누리당이 공천에서 도덕성과 지역발전을 위한 참된 일꾼인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좋은 분을 추천하면 충북도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주시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세종시 추진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약속을 지켰고, 세종시를 잘 건설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차질없이 계속 계획한대로 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청원군 내수읍을 방문해 내수새마을금고 회의실에서 내수시장상인연합회원들과 만나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인근 오창읍에 대형마트가 생겨 여러분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재래시장을 보호할 정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정 수준 이상의 인구와 면적을 가진 지역에 대형 유통업체가 못 들어가게 해야 한다”며 “그 사이에 상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과 정책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청주공항과 연결될 수도권전철의 종착역을 내수로 해달라는 민원을 듣고 메모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오창읍 목령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민관이 협력해 누락없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가 사회복지의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꿈꾸던 복지의 모범답안을 본것 같아 기쁘다”고 격려했다.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의 충북방문을 놓고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취약한 충청권을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박 위원장이 충북을 찾자 지역 정치인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옥천에서는 심규철·박덕흠 예비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안내면 복지회관에서부터 박 위원장을 맞이했고, 충주 윤진식 의원과 제천·단양 송광호 의원, 대전 중구 강창희 전 의원도 옥천을 찾았다. 청주에서는 상당 선거구 총선 주자인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공천경쟁자인 청주흥덕갑의 윤경식·손인석, 청주흥덕을의 송태영·김준환, 청원 오성균·손병호·김병일 예비후보 등도 눈에 띄었다.

옥천=황의택·하성진·청원=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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