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충북지역 여야 공천경쟁이 4·11 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을 가져 오지않을까 각 정당과 후보진영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충북의 현역 국회의원 4명에 대한 공천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청주흥덕갑 선거구를 경선지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따라 오제세 예비후보와 손현준 예비후보가 본선 행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현역 국회의원과 비현역 간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선거구도가 크게 달라진다. 2선에 성공해 지역기반을 다진 오 후보가 경선을 통과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있어 민주통합당이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반면 손 후보가 이기면 본선에서의 치열한 여야 간 대결이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두 후보 중 누가 본선 행 티켓을 거머쥘지는 미지수다. 경선은 오는 6일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와 8일 현장투표로 진행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0일부터 열흘 동안 경선선거인단을 모집했다. 현역 국회의원인 오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지지기반으로 유리하다는 쪽과 친노의 손 후보가 충성도 높은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면 해볼 만하다는 쪽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안갯속에 있는 청주흥덕갑 민주통합당 공천경선은 결과에 따라 청주권의 선거구도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경선에 맞춘 듯 이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가 현역보다는 비현역이 덜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경선 결과에 따른 맞춤형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윤경식·손인석·고용길 예비후보 외에 새 인물 영입을 통한 전략 공천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총선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한민구 합참의장 등 일부 인물에 대한 영입작업은 물론 청원군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병일 예비후보의 선거구 이동 설도 나오고 있다.

5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청원에서의 새누리당 공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통합당의 청주흥덕갑 공천경선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청주흥덕갑을 비롯해 모든 선거구에서 경쟁력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공천신청자 외에 외부인물 영입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며 “청주권 일부 지역의 선거구도에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후보 낙점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주흥덕을은 무소속 구천서 예비후보의 선택이 관심사다. 민주통합당 노영민 예비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새누리당은 3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생각’ 행을 포기한 구 후보는 자유선진당 내지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구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종필 명예고문의 자유선진당행이 이뤄져 충청권에서의 지지도를 회복할 경우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도 가능성하다는 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청주·청원지역은 4개 선거구가 같은 생활권으로 각 선거구 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0여 년 이상 야당에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설욕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공천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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