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와 학원에 아이들 시간 대부분을 맡기고 있는데 이제 토요일까지 학원에 보내야 할 것 같네요. 가뜩이나 작황도 좋지 않은데 아이들 학원비 부담이 늘어날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주5일제 수업 전면 확대를 앞두고 학생 자녀를 둔 농민과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토요일 휴업에 따라 자녀들은 학교에 가지 않게 되지만 농민과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해 일터에 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녀를 학원 등에 보내야 하는 농민과 자영업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교육비 부담까지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봄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농민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료와 사료값 상승은 물론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영농기자재 등 비용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학원비와 주말 야외활동비 등이 추가 부담이 발생해 가계지출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 역시 농민과 마찬가지로 주5일제 수업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학원비 부담은 물론 주5일 근무를 하고 있는 일반 직장인 가정들이 주말을 이용한 체험활동 등에 나설 경우 상대적 격차 해소를 위해 역시 주말 야외활동을 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에도 생업을 위해 일터로 나가야 하지만 아이들만 마냥 집에 둘 수 없어 현장견학과 체험프로그램 등에 나설 경우 추가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등생 자녀 둘을 둔 한 자영업자(대전 서구·42)는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책에 빠질지 몰라 주말이라고 아이들 끼리만 집에 둘 수 없어 뭐라도 시켜줄 수 밖에 없다”며 “가족과의 여가시간을 늘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쉬는 날이 없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아이들의 늘어난 시간이 오히려 부담만 된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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