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지역 유흥가 등을 활동 무대로 세력을 키워온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이들은 중·고교 선·후배 사이로 최근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일진’ 출신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학교 후배들을 규합해 신흥 조직폭력단체를 구성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우두머리 A(40) 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05년 9월경 부여지역 선·후배 20여 명을 모아 조직폭력단체를 구성하고, 조직원들을 유흥업소의 영업상무 등으로 취업시켜 업주들로부터 매월 보호비 명목 등으로 150만~200만 원을 상납 받고, 외상술값 등을 빙자해 모두 70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다.

또 업소에서 술값 등으로 시비를 걸던 손님 B 씨를 조직원을 동원해 무참히 폭행, 안면부 골절·마비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흥가 일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조직의 존속과 기강확립 이라는 명목으로 후배 조직원들을 소집해 일명 ‘줄빠따’를 치거나 흉기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조직원은 ‘일진’ 출신 후배 중 추천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선발해 왔으며, 유흥가를 중심으로 점차 세력을 확대해 주변에 위협감과 불안감을 조성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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