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학생 10명 중 9명이 '학교 성적' 및 '진학·진로' 등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과 가족문제 등으로 자살을 고민한 중·고교 학생들이 17.6%나 됐으며, 재학 중 '왕따'를 경험한 학생들도 4~7%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사단법인 대전교육연구소가 발표한 '대전지역 중·고교 학생들의 생활 의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의 46.8%, 일반계고 34.1%, 자율형공(사)립고 45.1%, 특성화(실업계)고 46.3% 등만이 '학교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2월 20~29일까지 대전지역 중학교 11곳, 특성화(실업계) 고교 5곳, 자율형공(사)립고 3곳, 일반계고교 10곳에서 학생 900명, 학부모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중·고교 학생들은 학교 성적과 진로, 가족과의 불화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생의 경우 진학 및 진로 문제를 매우 심각한 고민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은 43.4%를 점유했으며, 자율형고교 학생들의 67.1%가 '공부와 학교성적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율형고교 학생들의 17.6%가 '성적과 가족불화 등으로 자살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중학생의 9.2%, 특성화고교의 21.1%, 자율형고교의 10%, 일반계고교의 7.3% 등이 각각 '가출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일반계고교 및 자율형고교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지역 학교들의 경직된 학사운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수렴 기능이 열악해 졌다"며 "특히 자율형고교의 등장으로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로 가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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