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취업률 문제 등으로 고민이 깊다. 당초 우려했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법전원)은 지난 주 제1회 졸업식을 가졌다. 지난 2009년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로스쿨이 3년간의 교육과정을 끝내고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것이다. 이번 졸업식에는 59명이 법학 전문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로스쿨 시대의 첫번째 법조인으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같은 첫 졸업이라는 영광에도 충북대 로스쿨의 출발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초 우려했던 취업난이 현실로 다가온 탓이다. 졸업생들은 지난 1월 제1회 변호사 시험을 치러 오는 4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졸업생중 취업을 확정하거나 예정한 경우는 10여 명이다. 4명이 법원의 로클럭(재판연구관·law clerk) 서류전형을 통과, 면접을 마치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고 또 서울·천안 등 수도권과 청주 등 지역의 로펌에 10여 명이 취업을 결정하고 실무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취업률로 계산하면 20%대에 머무는 것이 현실. 인근 충남대 로스쿨이 예비 검사 5명 등을 포함해 취업률 4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충북대 로스쿨은 주목을 받았던 예비 검사 합격자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재판연구관에 다른 로스쿨보다 많은 인원이 통과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재판연구관은 로스쿨 및 사법연수원 출신자 중에서 사건의 심리 및 재판에 관한 조사·연구, 그 밖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3년 계약직(2017년 이전까지는 2년간 근무)신분이다.

이같은 상황에 충북대 로스쿨도 오송 식약청 등 인근 지역의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의 로펌 등을 대상으로 졸업생들의 실무수습 및 취업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대 로스쿨 관계자는 “충북대 로스쿨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의 입지조건과 충북도의 정책추진방향 및 충북대 교육 및 연구역량을 고려해 과학기술법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했다”며 “그에 맞는 차별화된 커리큘럼등을 위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 분야인 과학기술법무를 비롯해 인권법무, 기업법무, 민사법무 등 4개 분야의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중으로 앞으로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법 연구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대 로스쿨은 28일 그 동안의 구 본관 시절을 마감하고 학교 정문옆 신법학관 건물로 입주하는 개관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졌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학교 합격자 학교  합격자
서울대 8 이화여대 2
연세대 7 성균관대 2
충남대 5 경북대 1
한양대 4 강원대 1
고려대 3 전북대 1
경희대 3 충북대 0
부산대 2  총인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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